"세계 7대 우주강국에는 인내 필요"... 누리호 2차 발사 하루 연기

입력
2022.06.14 13:30
조기주 항우연 발사체추진기관체계 팀장
2차 발사에는 큐브 위성 싣고 발사
위성 저궤도 안착하면 "성공"...세계 6개국만  달성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애초 예정한 날짜를 하루 넘겨 16일에 2차 발사된다. 1조9,572억 원을 투입해 설계부터 제작, 시험, 인증 등 개발 전 과정을 국내 독자 기술로 선보인 첫 우주 발사체다. 이번 발사에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세계 10번째 로켓 보유국, 실용 위성급인 1톤급 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7번째 나라가 된다. 조기주 항우연 발사체추진기관체계 팀장은 14일 "우리 힘으로 우주로 날아갈 수 있는 첫발을 다진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조 팀장은 이날 YTN라디오 '박지훈의 뉴스킹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실험급 위성을 (자력으로) 우주로 보내는 데 성공한 나라는 전 세계 6개국에 불과하다. 이번 발사가 성공하면 (한국이) 자력으로 우주에 갈 도구를 확보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누리호는 1.5톤급 위성을 지구에서 600~800㎞ 떨어진 저궤도에 올릴 수 있도록 만들어진 3단 발사체다. 아파트 15층 높이(47.2m)에 최대 직경은 3.5m, 연료와 산화제를 포함해 무게는 200톤에 달한다. 발사 전날인 15일 오전 7시 20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대로 이송돼 기립한다.

조 팀장은 "원래 오늘(14일) 오전 7시 누리호 발사대 이송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현재 연기된 상태"라며 "누리호 센터의 강풍이 현재도 불고 있고 예보에 의하면 강풍이 계속된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가 날씨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내일 이송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누리호가 약 47.2m의 큰 발사체인데 발사대 설비와 누리호 연결 때 40m 이상 고소 작업을 해야 되는데, 바람을 쐬면 작업의 위험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기상 상황과 위성·우주 물체와의 충돌 위험 등을 고려해 발사 여부와 정확한 발사 시각을 정할 계획이다. 발사 당시 바람은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21m 이하여야 하고, 누리호에는 수많은 전자 장비·부품이 들어 있기 때문에 낙뢰 가능성도 없어야 한다. 현재는 16일 오후 4시로 예정됐다.

누리호는 지난해 10월 1차 발사에 실패한 뒤 2차 발사를 준비해왔다. 당시에는 고도 700㎞까지 올라갔지만 마지막 순간 3단 엔진이 빨리 꺼지면서 위성을 제 궤도에 올려놓지 못했다. 현재 누리호는 문제가 됐던 3단 엔진까지 보완한 상태다. 1차 발사 때 문제가 됐던 3단 헬륨탱크가 이탈하지 않도록 헬륨탱크 하부 고정 장치를 보강하고 산화제탱크 맨홀 덮개의 두께를 더 두껍게 했다.

조 팀장은 "비행 과정에서 원격 자료를 많이 수신했다. 그 자료들을 바탕으로 (3단 엔진) 조기 종료 원인을 분석해냈고 2차 누리호에서는 그 원인들을 철저히 분석하고 보강을 했기 때문에 그런 일은 다시 반복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발사 성공을 자신했다.


16일 2차 때는 실제 위성 싣고 발사

1차 발사에는 1.5톤의 위성모사체가 실렸던 반면 이번 2차 발사에는 국내 대학이 만든 큐브위성(초소형위성) 4기를 품은 성능검증위성을 위성모사체와 함께 싣고 날아오른다. 조 팀장은 "탑재된 위성은 가장 큰 목적이 누리호의 성능을 검증하는 것"이라며 "실제적으로 궤도에 잘 투입되면 이 위성들은 국내에서 개발된 여러 가지 우주 장치들의 기술 검증이라든지 지구 관측 이런 임무를 수행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2차 발사의 성공 '기준'은 1.5톤 실용위성을 대기권 600~800㎞ 사이 궤도에 올려두는 것. 조 팀장은 "이번 발사는 누리호가 실용위성을 정상적으로 투입하는 성능을 확보했는지를 확인하는 시험 발사"라며 "(위성이) 정해진 속도, 궤도로 비행하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 기본적인 성공 판단의 기준"이라고 말했다.

발사가 성공한다면 우리나라는 미국과 러시아,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인도에 이어 독자적으로 1톤 이상의 실용 위성을 우주로 쏘아 올릴 수 있는 7번째 국가에 올라서게 된다. 조 팀장은 "지금까지는 국내 발사체가 없기 때문에 우리나라 인공위성을 다른 나라에 가서 발사를 했는데 누리호를 확보하게 되면 우리도 우리 힘으로 우주로 날아갈 수 있는 첫발을 다지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국립과천과학관은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 2차 발사실황을 국립과천과학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한다.

이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