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프 아널(Cliff Arnall)이라는 한 영국 심리학자가 1년 중 사람들이 가장 행복감을 느끼는 날로 6월 20일을 꼽았다는 뉴스가 2008년 몇몇 외신과 국내 언론에 보도됐다.
그 학자가 제시한 행복감 산정 공식은 ‘O + (N x S) + Cpm/T + He’. O는 야외활동(outdoor activity), N은 만개한 꽃과 같은 자연(nature)이고 S는 이웃 친구 등과의 사교활동(Scocialization), Cpm은 유년시절의 긍정적 추억(Childhood positive memories), T는 기온(Temperature), H는 휴가(Holiday) 기대감이었다. 그렇게 계산을 했더니 1년 중 가장 놀기 좋고 분위기 좋고, 사람들과 어울리기도 좋고, 기온도 적당해서 상념에 잠기기 좋고, 얼마 뒤면 여름 휴가까지 얻을 기대감에 들뜨는, 그래서 가장 행복한 날이 6월 20일이더라는 거였다.
엄밀히 말해 그가 학자는 아니었다. 일부 외신은 그를 카디프대 심리학자라고 소개했지만, 그가 그 대학과 맺은 인연은 대학 평생교육원에서 심리학 관련 강의를 잠깐 들은 게 전부였다. 이 ‘연구’는 한 아이스크림 회사가 ‘재미 삼아’ 후원한 거였다.
아널은 2005년에도, 한 여행사 후원으로 연중 가장 우울한 날을 ‘연구’, 훨씬 복잡한 산정 공식과 함께 1월 셋째 월요일이 그날이라고 발표했다. 날씨와 크리스마스 등 연말·연초 휴가 뒤의 스트레스, 가계부채 등등이 그가 제시한 방정식 변수였다. 그는 2009년 보다 정교한 공식을 선봬기도 했다. 심리학적·과학적 가치와 별개로 ‘Blue Monday(우울한 월요일)’란 말이 널리 쓰이게 된 데는 그의 역할이 컸다.
2018년 아널은 ‘블루 먼데이’는 지나치게 소극적이고 기분도 처질 수 있는 때인 만큼 보다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생활태도를 취하자는 격려의 의미로 발표한 것이었다고, 부정적 기분을 오히려 부추긴 데 대해 한 매체를 통해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