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조응천·이원욱 의원이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광재 전 의원의 "신진세력에 기회를 줘야 한다"는 주장에 호응하는 의견을 내놨다.
조응천 의원은 13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너무 커졌기 때문에 이 괴리를 줄여야 한다"면서 "이광재 전 의원이 어제 인터뷰에서 얘기를 했는데, 이재명, 전해철, 홍영표 의원 나오지 마라고 한 것 100% 공감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 분이 문재인 정부 5년과 대선, 지선 결과에 책임이 있다"면서 "세대 교체도 해야 되고, 이미지 쇄신도 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원욱 의원은 같은 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이번 전대를 70년대생 의원으로 재편해야 당의 혁신과 쇄신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때 맞춰 이광재 의원도 같은 의견을 표명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금 민주당에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 그 주역이 70년대생이 되길 바란다. 그 물꼬는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의원은 민주당 내에서 비주류계 의원으로 꼽히며 '팬덤 정치'에 시달렸다는 공통점이 있다. 조응천 의원은 20대 국회 때부터 민주당 내 초선 소장파로 묶였으며, 최근에도 '친문'과 '친명' 모두와 거리를 둬 왔다.
이원욱 의원은 지방선거 패배 후 '이재명 책임론'을 제기했다가 '수박'이라는 공격을 받았고, 최근 페이스북에 수박 사진을 올리며 이 논쟁을 에둘러 언급했다가 친명계인 김남국 의원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
앞서 이광재 전 의원은 지난 9일 중앙일보와 한 인터뷰에서 "70∼80년대생들이 전면에 나설 수 있게 기회를 줘야 한다"면서 유력 당권주자로 지목되는 이재명·전해철·홍영표 의원을 향해 "세 사람이 출마하지 않으면 젊은 층의 공간이 열린다"고 주장했다.
전해철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좋은 뜻으로 얘기를 하고 있다"면서 "그래서 바로 출마선언을 하지 않고 이런 분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필요하다면 출마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전당대회 출마 자체를 부정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