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쓰레기 재활용 효과...서울시 매립 폐기물 절반 줄어

입력
2022.06.1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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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톤 이상 대형 건설폐기물, 수도권매립지 반입 금지
서울시, 건설폐기물 재활용 강화…지방으로 분산
생활폐기물 매립·소각량 감소…'제로웨이스트' 효과

수도권에 매립하는 서울시 폐기물이 절반으로 줄었다. 5톤 이상 대형 건설폐기물의 수도권매립지 반입이 금지되면서 재활용에 적극 나서거나 다른 지역으로 쓰레기를 분산한 덕분이다.

서울시는 올 들어 4월까지 수도권매립지로 보낸 폐기물이 13만5,824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5만5,780톤)보다 47% 감소했다고 12일 밝혔다. 특히 지난해 1~4월 13만3,768톤에 달했던 건설폐기물 매립량이 올해 같은 기간 2만4,064톤으로 82%나 급감했다. 건설폐기물은 수도권매립지에서 처리하는 서울시 폐기물의 약 50%를 차지한다.

올해부터 5톤 이상 대형 건설폐기물의 수도권매립지 반입이 금지됐다. 아울러 건설폐기물 재활용 비율이 높아졌다. 이를 위해 시는 면적 500㎡ 이상 건축물을 철거할 경우 ‘분별해체’를 의무화했다. 분별해체는 건축물을 철거할 때 폐합성수지, 폐보드류 등을 사전에 제거해 폐콘크리트, 금속 등의 재활용률을 높이는 제도다. 그래도 남는 폐기물은 다른 광역시ㆍ도 매립지로 보낸다.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리는 서울시의 생활폐기물 매립량도 줄었다. 올해 9만5934톤으로, 전년 동기(10만4,935톤) 대비 8.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생활폐기물 소각량(23만9,112톤)도 지난해(24만7,625톤)와 비교해 3.4% 줄었다. 시는 일회용컵ㆍ배달용기 사용 감축 등 ‘제로웨이스트 서울 프로젝트’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유연식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수도권매립지는 수도권 2,600만 국민들의 공동자산인 만큼 강력하고 효과적인 폐기물 감량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서울시는 다음 달 시행하는 ‘사업장 생활계폐기물의 자원회수시설 반입금지’ 조치로 하루에 50톤가량 소각 용량을 늘릴 전망이다. 사업장에서 가정 발생 폐기물과 성질이 비슷한 쓰레기를 300㎏ 이상 배출할 경우 자체 처리 시설을 갖춰야 하는 제도다. 자연히 매립장으로 보내는 쓰레기가 줄어든다. 유 본부장은 "이를 통해 그간 매립하던 가정의 생활폐기물을 추가로 소각할 수 있어 전체 매립량 감축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류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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