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암댐 발전방류설 솔솔 나오자… 정선군 "송천 생태계 조사"

입력
2022.06.12 14:00
38㎞ 내 수질과 동식물 분포 분석
"도암댐 대응 자료 활용 가능성 커"

강원 정선군이 도암댐 하류지역인 송천 일대 생태계 조사에 나선다. 도암댐은 한국수력원자력 등이 발전방류 재개를 모색해 논란이 된 곳이다.

정선군은 도암댐 하류 수계 생태계 조사를 위한 연구용역에 최근 들어갔다고 12일 밝혔다. 1억5,000만 원을 들인 용역결과는 내년 1월 나온다. 연구진은 구체적으로 도암댐 하류에서 여량면 아우라지까지 38㎞ 구간을 10곳으로 나눠 수서생물과 육상 동식물, 조류 등을 조사해 분석한다.

무엇보다 한강상류하천인 송천이 도암댐 방류로 피해를 봤던 지역이란 점에서 인근 지자체와 주민들이 생태계 조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연구용역이 발전방류에 대응하기 위한 자료로 활용될 가능성이 큰 이유다.

앞서 이곳은 도암댐이 발전방류를 하던 1991년부터 2001년까지 수질이 악화됐던 곳이다. 이후 20여년이 지난 최근에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된 수달이 출현하는 등 하천 생태계 복원되고 있다는 게 지역사회의 얘기다.

정선군 관계자는 "송천의 환경적 가치를 재조명 해 생태계 보전 근거 자료 확보하고 도암댐으로 인한 영향 분석 등 보전 방안 마련에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도암댐은 1991년 평창군에서 강릉시로 흐르는 송천을 막아 건설한 유역변경식 발전소(댐으로 물을 막아 경사가 급한 쪽으로 떨어뜨려 전기를 얻는 방식)다. 연간 1억8,000만㎾h의 전력을 생산했으나, 심각한 수질오염이 문제가 되자 2001년 3월 방류가 중단됐다. 20년 넘게 수질 개선을 위한 여러 방법이 제시됐으나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박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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