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별똥별'] 존재감 없이 떨어진 '별똥별'…1%로 종영

입력
2022.06.12 10:34

'별똥별'이 엔터 업계 속 로맨스라는 참신한 소재를 내세웠지만 1%대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종영했다. 특히 전개가 지속될수록 로맨스에만 더욱 방점을 찍으면서 이야기의 신선함도 사라졌다.

지난 11일 종영한 tvN '별똥별'은 하늘의 별과 같은 스타들의 뒤에서 그들을 빛나게 하기 위해 피, 땀,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의 리얼한 현장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그 남자의 기억법' '낮과 밤' '마녀식당으로 오세요' 등을 연출한 이수현 PD가 메가폰을 잡았다.

이날 최종회에서는 모두의 해피엔딩이 그려졌다. 앞서 제주도 여행을 떠났던 오한별(이성경)과 공태성(김영대)은 공식적으로 연인 관계임을 인정하면서 당당하게 사랑을 키웠다. 공태성은 차기작 오피스 멜로 장르를 공부하겠다는 핑계로 오한별을 보러 매일 출근했고 나름의 사내 비밀 연애를 시작했지만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었다. 강유성(윤종훈)과 호영은 첫 키스를 통해 한층 깊어진 사랑을 나눴고, 조기쁨(박소진)과 도수혁(이정신)은 연인으로 발전했다.

신선한 소재에도 외면받은 이유는?

작품은 매니저, 홍보팀, 기자 등 연예계 최전선에 위치한 이들의 치열한 사내 라이프를 내세웠다. 실제 매니지먼트사에서 오랜 근무 이력을 가지고 있는 최연수 작가가 대본을 집필하면서 업계의 리얼리티를 강조했다. 실제 스타의 최측근인 매니저와 홍보팀, 연예부 기자 등 현직에 있는 이들은 '별똥별'의 고증을 두도 현실성이 높은 편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스타와 매니지먼트 팀장의 연애를 담은 이야기가 재미를 가져다주지 못한 이유에는 개연성이 가장 큰 복병으로 작용했다. 그간 많은 작품들이 스타의 사랑을 조명했다. 대중의 관심 중심에 선 이들의 일상과 사랑은 늘 화제를 모았던 터다. SBS '온에어'가 대표적인 사례다.

그러나 '별똥별'은 후반부에 들어갈수록 업계 미화 및 설정에 대한 몰입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엔터업계에 대한 대중의 호기심을 풀어준 것은 잠깐일 뿐 끝내 로맨스 서사를 위한 도구로만 남았다는 설명이다. 열애설, 폭로 등으로 매일 현장을 뛰어다니는 매니지먼트 직원들의 이야기는 가볍게 다가가긴 좋았으나 공감대를 형성하긴 어려웠다. 업계 내부를 잘 알지 못하는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기엔 다소 부족했다.

공감을 할 수 없는 이들의 이야기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 업계 종사자들은 '별똥별'의 이야기에 공감하거나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겠지만 내부 이야기를 잘 알지 못하는 비종사자들이 몰입하기에는 부족함이 많았다. 전체적인 이야기가 '동화'스럽게 꾸며지면서 이질감마저 느껴지기도 했다.

시청률 1%대 굴욕…청춘물 인기 어디로?

시청률이 대중의 냉랭한 반응을 입증한다. 2%대의 벽이 '별똥별'에겐 너무 높았던 걸까.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별똥별'은 1회 1.6%로 출발했지만 마지막 회 1.45%를 기록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이성경의 경우 지난 2020년 SBS '낭만닥터 김사부2' 이후 2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왔지만 그간의 일상 연기에서 더욱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진 않았다. 첫 주연을 맡은 김영대는 아직까지 갈 길이 멀다. 극을 이끄는 역량에 있어서 더욱 무게감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공태성이 갖고 있는 과거 서사 등이 이야기의 긴장감을 자아내는 요소였기 때문에 김영대의 아쉬운 연기력이 더욱 짙게 느껴진다.

물론 금토극 간 치열한 경쟁도 '별똥별'의 저조한 시청률에 한몫했다. 염정아 서현진 소지섭 등 연기력을 입증해 큰 사랑을 받은 중견배우들이 황금 프라임 시간대에서 활약 중이다. 여기에 대항하듯 '별똥별'은 청춘 라인업을 내세웠지만 역부족이었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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