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의 집단 운송 거부가 나흘째 이어지면서 생수 '제주 삼다수' 운송에도 차질이 생겼다.
10일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에 따르면 전남지역의 3개항에서 수도권으로 운송돼야 할 삼다수 물량이 화물차량 부족으로 이동하지 못하고 있다. 화물연대 노조원들이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 등을 요구하며 지난 7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면서다.
제주개발공사는 화물연대 노조원들이 제주항 출입을 막으면서 9일 예정된 물량의 30~40%만 출고했다. 다행히 10일 제주 화물차주들과 협의해 제주항 봉쇄는 다 풀렸으나, 이번엔 내륙에서 진행되는 화물연대 파업이 발목을 잡았다. 제주도개발공사 관계자는 "현재 제주 생산공장에서 제주항까지 이동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면서도 "파업이 진행 중인 전남 지역에서 운송이 막히면서 수도권 중심으로 판매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공급 물량이 줄면서 당장 생수 판매가 활발한 편의점은 고민이 깊어졌다. 미리 비축한 물량으로 버티고 있으나 오래가지 못할 것이란 우려다. 서울 마포구의 한 편의점 점주는 "생수는 주류와 달리 생활 필수품에 속해 제품이 동이 나면 소비자 불만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일부 편의점은 파업 장기화에 대비해 전국 각 점포에 '제주 삼다수 재고 물량 소진 가능성이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제주개발공사 관계자는 "전남지역 노조원들과 대화를 시도하면서 다른 물류사를 통해 대체할 임시 화물 차량을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