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 혐의'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 재산 26억여 원 가압류

입력
2022.06.10 19:58
부동산·은행 예금 채권 등 26억여 원 가압류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이 최근 회사 최대주주인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의 부동산과 예금채권을 가압류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57-2단독 조양희 부장판사는 지난 3월 아워홈이 구 전 부회장을 상대로 낸 부동산 가압류 신청을 인용했다.

또 구 전 부회장이 보유한 9개 은행의 예금 채권에 대한 가압류 신청도 받아들였다. 이번에 가압류된 구 전 부회장의 재산은 모두 26억여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워홈은 자체 감사를 통해 구 전 부회장이 월급과 성과급을 정해진 한도보다 많이 받은 정황을 발견해 지난해 11월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그 해 12월부터 구 전 부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 횡령·배임 혐의로 입건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워홈 관계자는 "구 전 부회장에 대한 횡령·배임 혐의 소송과 관련해 지난 3월 가압류 절차를 마쳤고, 경찰 수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 전 부회장은 보복운전으로 상대 차량을 파손하고 하차한 운전자를 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해 6월 1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고 형이 확정됐다. 구지은 아워홈 대표 측은 다음날 열린 이사회에서 구 전 부회장 해임안을 상정해 통과시켰다.

구 전 부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으나 '남매의 난'은 현재진행형이다. 구 전 부회장은 최근 동생인 미현씨와 아워홈 지분을 매각하겠다며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했으나, 미현씨가 청구 사실을 부인해 임시주총 소집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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