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행 방해' 목포항서 화물연대 노조원 2명 첫 입건

입력
2022.06.10 14:18
전남 동부권 물류 차질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총파업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남 목포항에서 경찰과 대치하던 노조원 2명이 연행됐다. 전남에서 화물연대 파업과 관련해 입건된 것은 처음이다.

영암경찰서는 업무 방해 및 교통 방해 혐의로 화물연대 노조원 2명을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들은 이날 오전 2시쯤 목포항에서 배를 타고 도착한 화물 차량의 통행을 가로막은 혐의다.

경찰과 대치하던 노조원 중 1명은 다리를 다쳐 병원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노조측 관계자는 "과적한 화물 차량을 적발해 줄 것을 경찰에 요청했으나 받아주지 않아 대치하는 상황에서 발생한 일"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남 동부권인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여수국가산업단지의 물류엔 차질이 빚고 있다. 공장에는 출하를 못 한 제품이 쌓여가고 있으며, 일부 공장은 원재료를 제때 수급하지 못해 생산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에는 7일 화물연대 총파업이 시작된 이후 나흘째 철강 제품 등 4만5,000톤이 출하되지 못했다. 광양제철소는 국내의 경우 주로 화물트럭으로 육송을 했지만, 파업이 길어짐에 따라 일부 긴급한 물량은 철도와 선박으로 이송하고 있다.

전남지역의 수출입 관문인 광양항도 화물연대의 이송 거부 투쟁에 따라 사실상 물류 이송이 중단됐다. 광양항의 장치율(항만의 컨테이너 보관능력 대비 실제 보관된 컨테이너 비율)은 평시와 비슷한 61% 수준을 보인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화물연대의 파업이 길어질 것에 대비해 여수광양항 불편해소 센터를 개설했다. 운영본부장이 센터를 직접 총괄해 선·화주 동향과 불편 사항을 관련 기관 및 부서와 직접 소통하며 해결책을 모색하기로 했다.

석유화학 공장이 밀집한 여수산단도 물류가 쌓이고 있다. 업체들은 화물연대와 협의해 긴급한 물류를 일부 이송하고 있지만, 화물연대가 승인해준 이송 물량이 턱없이 적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석유화학 업종의 특성상 액체나 기체 물질은 곧바로 탱크로리에 옮겨 이송해야 하지만, 운송 중단으로 공장 가동이 멈추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경찰은 광양과 여수지역에 400여명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으나 큰 마찰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박경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