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낙인 우려에 "원숭이두창 감염자 개인정보 유출 막겠다"

입력
2022.06.09 16:47
원숭이두창 역학조사 시 즉시 환자분류
질병청 "SNS 정보 확산 염려, 국민께 당부"

질병관리청이 9일 국내에서 원숭이두창 감염자가 나올 경우 환자 개인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쓰겠다고 밝혔다. 세계 각국에서 원숭이두창 확진 사례가 보고된 초기, 감염 원인이 '동성애'로 잘못 알려진 탓에 성소수자로 낙인찍힐 것을 우려한 조치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9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원숭이두창 접촉자를 역학조사할 때 개인정보가 과도하게 노출되면 피해가 갈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백 청장은 이어 "(코로나19 초기) 역학조사 과정에서 개인정보가 과도하게 노출된 부분은 수정해야 한다"며 "(원숭이두창 감염자들이) '내 정보가 흘러나가지 않을까' 염려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잘 정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청은 역학조사 때 즉시 환자 분류를 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이상원 역학조사분석팀장은 "원숭이두창 예방을 위해 접촉자 조사가 반드시 필요한데 예기치 못한 피해가 갈 수도 있다"며 "질병관리청 중앙역학조사관을 파견해 대응하고 환자분류도 그 자리에서 결정하도록 방향을 잡겠다"고 설명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개인정보 확산도 관리할 계획이다. 이 팀장은 "SNS를 통해 정보가 과도하게 퍼져나가는 일이 염려스럽다"며 "국민들에게 (SNS에서 개인정보를 나르지 않게) 당부를 드릴 계획이고, 저희도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오송= 류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