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과학기술기업 머크가 경기도에 차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설비 확장을 마치고 국내 생산 역량을 강화했다.
머크는 8일 오후 경기 평택시 포승국가산업단지에서 OLED 애플리케이션센터(OAC) 내 OLED 승화정제설비 설치를 마치고 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김우규 한국머크 대표, 정도영 경기도 경제기획관, 최원용 평택시 부시장 등이 참석했다.
OLED 승화정제시설은 OLED에 사용되는 전자재료 생산을 위해 불순물을 고순도·대량으로 정제할 수 있는 시설이다. OLED 재료의 품질과 순도는 디스플레이 패널의 수명과 성능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승화정제 공정은 OLED 패널 생산을 위한 가장 중요한 공정 중 하나다.
업계에서는 OLED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분야의 핵심 소재인 만큼 이번 시설 확장이 국내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내 디스플레이 제조업체들은 8,000㎞나 떨어진 독일에서 수입해오던 OLED 소재를 평택 공장에서 동일한 품질로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김우규 대표는 "한국은 80% 이상의 점유율로 전 세계 OLED 시장을 이끄는 국가"라며 "새로 완성된 설비로 혁신적인 재료와 솔루션 등을 한국 고객 및 파트너에게 신속하게 제공하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정도영 경기도 경제기획관은 "디스플레이 시장이 LCD 산업에서 OLED 산업으로의 전환하는 과정에서 머크의 이번 투자는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1668년 독일 담스타트에 설립된 머크는 현재 의학·화학 분야에서 약 22조 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1989년 한국에 진출해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전자재료 연구와 생산시설을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