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크' 브라이슨 디섐보(29)와 '캡틴 아메리카' 패트릭 리드(32·이상 미국)가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을 등에 업은 리브(LIV) 골프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하기로 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강경한 대응에도 리브에 참가하는 톱랭커가 하나 둘 늘어가는 모양새다.
미국 골프위크는 9일(한국시간) "디섐보가 오는 7월1일부터 미국 오리건주 펌킨리지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리브 골프 시리즈 두 번째 대회에 출전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디섐보의 에이전트는 "브라이슨은 혁신가"라면서 "새로운 세상에 들어갈 기회를 얻는 것은 흥미로우며, 골프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섐보는 장타로 유명한 선수다. 2020년 US 오픈에서 우승했다. 최근엔 손목 수술로 인해 경기를 뛰지 못하고 있지만 조만간 복귀가 임박한 상황이다. 디섐보는 당초 지난 2월 리브 골프 참가 루머에 대해 부정한 바 있다. 하지만 4개월여만에 말을 뒤집었다.
같은날 영국 텔레그레프는 "2018 마스터스 챔피언 리드도 리브 골프 두 번째 대회에 출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리드는 최근 성적이 좋지 않지만 마스터스를 포함해 PGA투어에서 9차례 우승한 경력이 있다.
디섐보와 리드의 리브 골프 합류는 또 다른 충격을 줄 전망이다. 필 미켈슨, 더스틴 존슨(이상 미국) 등 40대 이상의 톱랭커가 아닌 20~30대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이들마저 리브 골프를 선택한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리브 골프 참가를 선언한 일부 선수들이 PGA에서 탈퇴한 것과 달리 디섐보와 리드는 PGA투어 출전권도 포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래프는 "디섐보와 리드는 다음주 열리는 US 오픈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미국골프협회(USGA)는 리브 골프에 합류한 이들에 대한 출전 기준을 변경하지 않을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