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 바로 보기 | 1부작 | 15세 이상
남편이 숨졌다. 갑작스런 죽음이었다. 아내 베스(레베카 홀)는 충격이 컸다. 부부는 호숫가에 저택을 지어 살아오며 나름 행복한 일상을 보내왔다. 남편 오언(에번 조니킷)은 보트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까닭 모를 죽음이었다.
베스는 슬픔에 몸을 가누지 못해 침대에 쓰러진다. 다음날 아침 기이한 일이 벌어진다. 누군가 집에 들어왔다가 나간 듯하다. 집 앞 선착장에는 발자국까지 남아있다.
베스가 남편과 살던 집은 외딴 곳이다. 호숫가 주변은 온통 숲이다. 아름답고 고즈넉한 곳이다. 누군가 삶을 방해하기 어렵지만 다른 이의 도움을 받기도 쉽지 않다. 베스는 고립무원의 집에서 기이한 일들을 잇달아 마주한다. 남편 휴대폰으로부터 온 안부 문자를 받는다. 아침엔 느닷없이 오디오가 작동한다. 남편이 즐겨 듣던 음악이 베스의 잠을 깨운다. 집에 홀로 있으나 누군가 함께 있는 듯하다.
베스는 술로 슬픔을 달랜다. 환각처럼 이상한 것이 보이기도 한다. 술 때문인지, 초자연적현상이 실제로 일어났기 때문인지 알 수 없다. 베스는 절친한 친구 클레어(새러 골드버그)에게 고통을 토로한다.
베스는 남편의 숨겨진 면모를 찾으려 한다. 오언의 휴대폰을 유심히 살피고, 그의 물건들을 뒤진다. 휴대폰에는 한 여인의 뒷모습을 포착한 사진이 있다. 베스인 듯하나 베스가 아니다. 베스는 남편의 외도를 의심한다. 남편이 남긴 집 설계도에서 미심쩍은 면이 발견되기도 한다.
어느 밤 문득 잠에서 깨어난 베스는 호수 맞은 편에서 빛을 본다. 보트를 타고 건너 가 보니 한번도 본적 없던 집이 있다. 꿈인지 환상인지 알 수 없다. 베스는 아침에 일어나 같은 곳을 둘러보나 집은 온데간데 없다. 유일한 이웃 멜(본디 커티스-홀)은 오언이 남겼다는 수상쩍은 말을 전한다. ‘충동을 참을 수 없다, 베스를 위해서라도 그만 둬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오언을 사로잡은 충동은 무엇이었을까. 외도에 대한 충동을 이겨내기 힘들다는 표현이었을까, 아니면 악마적인 어떤 행동을 참을 수 없다는 말이었을까. 남편에 대한 의문이 커질수록 베스가 맞닥뜨리는 공포의 강도는 세진다. 베스의 난관을 지켜보는 관객은 뒷골이 서늘해진다.
베스가 왜 곤경에 처하고, 생명의 위협까지 받는지 과학적으로 설명되진 않는다. 영화는 오언이 남긴 주술이 작용하는 것처럼 에둘러 표현한다. 베스를 둘러싼 음산한 분위기, 끝 모르게 이어지는 물음표, 끔찍한 일이 터질 듯한 묘사만으로도 보는 이의 심장을 옥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