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서울 강남에서 로봇이 음식 배달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서울시는 8일 “자율주행 배달 로봇 서비스 실증 사업을 2023년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실내와 실외로 나뉘어 진행된다. 우선 이달부터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식음료 매장에서 인근 무역센터 빌딩 사무실 입구까지 실내 통로를 이용한 배달 로봇 실증이 이뤄진다.
이어 내년에는 강남구 테헤란로 일대 식음료 매장에서 테헤란로에 있는 사무실 로비까지 실외 배달 로봇 실증을 추진한다. 이 기간에 3종, 11대의 자율주행 배달 로봇이 투입된다. 이번 사업에는 2년간 총 19억7,000만 원(국비 9억7,000만 원, 시비 6억 원, 구비 4억 원)이 들 전망이다.
서울시가 로봇 성능 시험 장소로 택한 코엑스와 테헤란로는 상주 직원 3만3,000명, 연간 방문객 수 4,000만 명이 넘는 대규모 업무시설 및 복합 쇼핑단지다. 시는 "로봇 실증에 최적의 장소"라고 설명했다.
앞서 시는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LG전자, WTC서울, 한국국토정보공사, 강남구와 함께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AI·5G 기반 대규모 로봇 융합모델 실증사업' 공모에 선정돼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시는 배달 로봇의 보도 통행 허용을 위해 실외 주행 로봇의 안전성 기준 확립 방안을 중앙부처와 논의할 방침이다.
황보연 시 경제정책실장은 "이번 실증을 계기로 도심형 로봇 서비스의 공공인프라를 확대하고, 로봇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