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송료 인상해야”… 제주 화물연대 총파업 돌입

입력
2022.06.07 16:00
충돌 없이 출정식 가져



제주지역 화물노동자들도 안전운임제 확대와 운송료 인상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제주본부는 7일 오후 제주시 건입동 제주항 5부두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진행했다. 제주에서는 전체 조합원 200여 명 중 70여 명이 이번 파업에 참가한다.

화물연대는 이번 총파업으 통해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 △안전운임 전차종·전품목 확대 △운송료 인상 △지입제 폐지 △노동기본권 쟁취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안전운임제는 과로·과속·과적 운행을 방지하는 등 교통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운임을 결정하고 공표하는 제도다. 2020년 1월부터 컨테이너, 시멘트 부문에만 한정돼 시행됐으나 일몰제에 따라 올해 말 폐지된다.

화물연대는 이날 결의문을 통해 “평균 경유가가 2,000원을 넘었고,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모든 비용이 오르고 있다”며 “경유가가 상승한 만큼 운임이 올라야 하고, 화물운송비용을 화주가 책임져야 한다. 화물노동자의 생계를 제도적으로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를 위해 화물연대는 지난 20년 간 투쟁했고, 마침내 화물운송시장을 바꿀 안전운임제를 만들었다”며 “그러나 제도는 바람 앞의 촛불처럼 위태롭다. 지난 3년 간 제도 확대를 부르짖었지만 여전히 제도는 제한적이고 이제 일몰 기한마저 닥쳐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화물연대는 “지난 세월 무응답으로 일관하며 책임을 방기하던 정부는, 화물연대가 전면 무기한 총파업을 선언하니 불법행위에 엄정 대응하겠다며 오히려 화물노동자를 협박하고 있다”며 “우리는 정권과 자본, 그리고 언론의 거짓선동에 현혹되지 않으며 흔들림 없이 파업대오를 끝까지 사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파업으로 도내 시멘트 업계는 빠르면 이번 주말부터 공급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제주지역은 시멘트 외 품목의 경우 이번 파업으로 인해 당장 공급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화물연대 파업과 관련 경찰은 비노조원에 대한 운송 방해 등 불법 행위에 대해 적극 대응키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역량을 총동원해 불법 행위자 현장 검거를 원칙으로, 불법행위 가담자의 운전면허 정지, 취소 등 행정처분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며 “화물연대의 불법행위에 의한 피해가 예상되는 화물 운송기사들의 적극적 신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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