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1년간의 미국 유학길을 앞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책임 있는 분들이 잘해 주시리라 기대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늘 아내와 함께 미국으로 간다. 체류기간은 1년으로 예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가 걱정스러운 시기에 떠나느냐고 나무라는 분들도 계신다"면서 "책임 있는 분들이 잘해 주시리라 기대한다. 국민의 상식과 정의감, 애국심과 역량이 길을 인도하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미국 조지워싱턴대 한국학연구소의 방문연구원 자격으로 1년간 체류하면서 한반도 평화와 국제정치를 공부하고 관련 인사들과도 교류할 계획이며, 숙소는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에 잡았다고 공개했다.
이 전 대표 출국은 민주당이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직후, 불거진 극심한 계파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공교롭게 국내 정치와 거리를 둔 모양새여서 주목된다. 이 전 대표 자신이 주요 계파의 수장으로 인식되고 있기도 하다. 그는 앞서 지난 2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선거를 지고도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지방선거를 치르다 또 패배했다"고 비판했으며, 5일엔 김대중 전 대통령 내외 묘역을 참배한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왜 아쉬움이 없겠냐"면서 귀국 후 계획에 대해선 특별히 밝히지 않았다. 이날 페이스북에는 "현재를 걱정하지만 미래를 믿는다. 강물은 휘어지고 굽이쳐도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다"라고 인사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