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첫방] '링크', 여진구·문가영의 로맨스릴러 통할까

입력
2022.06.07 07:30

'링크 : 먹고 사랑하라, 죽이게'가 스릴러가 더해진 로맨스로 강렬하게 포문을 열었다. 감정 공유라는 독특한 소재까지 내세운 이 드라마가 대중의 취향을 저격할 수 있을까.

지난 6일 tvN 새 드라마 '링크 : 먹고 사랑하라, 죽이게'가 첫 방송됐다. 이 작품은 한 남자가 낯선 여자의 온갖 감정을 느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유명 셰프 은계훈(여진구)은 어린 시절 쌍둥이 여동생의 감정을 함께 느꼈다. 그러나 그 여동생은 과거 실종됐고 경찰은 시체도, 범인도 찾지 못했다. 18년의 시간이 흐른 뒤 은계훈에게는 감정 공유 현상이 다시 일어났다. 그는 누군지 모를 상대의 감정에 따라 웃고 울게 됐다.

은계훈과 노다현(문가영)은 한 행사장에서 우연히 만났다. 노다현이 한숨을 쉴 때 옆에 있던 은계훈도 그렇게 했다. 노다현과 대화를 나누던 은계훈은 자신의 느끼는 감정의 주인이 그일 가능성을 떠올렸다. 노다현은 은계훈이 갑자기 어린 시절 살던 동네를 묻고 가위바위보를 하자고 말하자 "미쳤나 봐"라며 자리를 떠났다.

노다현은 신발, 머리핀 등 의문의 상대가 보낸 선물들을 계속 받게 됐다. 선물을 보낸 사람은 노다현과 함께 일하던 이진근(신재휘)이었다. 이진근은 노다현에게 자신이 준 선물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물었다. 그러면서 "내게 왜 웃어줬느냐. 날 보고 먼저 웃어준 사람은 다현씨 아니냐"고 했다. 노다현은 스토커 이진근에게 화를 냈다.

노다현은 어느 날 "얘기 좀 하자"며 자신을 따라오는 이진근과 실랑이하다 그의 폭력에 쓰러졌다. 정신을 차린 노다현은 죽어 있는 이진근을 발견했다. 노다현은 자신이 이진근을 죽였다는 생각에 자수를 하고자 경찰서를 찾았지만 곧 포기하고 가족들에게로 돌아갔다.

홍복희(김지영)는 딸 노다현에게 "엄마가 다 알아서 하겠다"고 말했다. 이진근의 흔적을 지우는 홍복희와 할머니 나춘옥(예수정)은 어딘가 능숙해 보였다. 홍복희 나춘옥은 버려진 것으로 보이는 냉장고에 시체를 숨겼다. 이 냉장고는 은계훈의 물건이었다.

'링크 : 먹고 사랑하라, 죽이게'의 홍종찬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이 작품에 여러 장르가 섞여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말대로 첫 방송은 시청자들에게 즐거움, 긴장감 등 다양한 감정을 선사했다. 타인의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독특한 설정이 존재하는 상황 속에서 이가 앞으로 은계훈과 노다현의 로맨스, 이진근 사망 이후의 일에 미칠 영향에 이목이 집중된다.

여진구와 문가영은 특별한 상황에 놓인 캐릭터를 자신만의 색깔로 풀어냈다. 여진구는 요리를 하다 갑자기 눈물을 흘리거나 이별 이야기를 듣고 폭소하는 모습 등을 통해 링크 현상으로 시시각각 감정이 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문가영은 노다현의 발랄함과 공포심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은계훈과 노다현의 케미스트리는 안방극장에 설렘을 선사했다. 두 사람은 다정하게 대화를 나눴고 은계훈은 넘어진 노다현이 일어날 수 있도록 도왔다. 노다현이 은계훈을 변태로 오해하는 장면은 웃음을 자아냈다.

독특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연기력을 자랑하며 막을 올린 '링크 : 먹고 사랑하라, 죽이게'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정한별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