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난 조용호ㆍ배정대, KT 6월 반격 '쌍끌이'

입력
2022.06.06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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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T와 KIA의 경기에선 강백호의 부상 복귀가 화제였다. 시즌 전 발가락 골절상으로 오랜 재활을 거친 강백호는 그러나 이날 5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정작 이강철 KT 감독이 주목한 선수는 조용호와 배정대였다. 이 감독은 “조용호와 배정대가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강)백호도 오랜만에 출전했지만 타구 방향이나 질이 좋아 앞으로 타선에 힘이 붙을 것 같다”고 말했다.

먼저 리드오프 조용호는 4월 극심한 부진을 겪었지만, 5월부터 감각을 끌어올리더니 최근엔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다. 4월(71타석)엔 타율 0.227에 OPS(출루율+장타율) 0.524에 그쳤지만, 5월(109타석)엔 타율 0.337에 OPS 0.802, 6월 들어선 아직 많은 경기를 치른 건 아니지만 타율 0.526에 OPS가 무려 1.380이나 된다. 특히 2일 인천 SSG전에서는 2017년 데뷔 이후 6시즌 만에 개인 통산 1호 홈런을 칠 정도로 타격감이 확실히 올라왔다.

KT 타선의 또다른 축 배정대도 4월엔 타율 0.219에 OPS 0.516으로 한때 1할대 타율에서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5월 말부터 방망이가 매섭게 돌아가더니, 6월(19타석)엔 타율 0.421로 끌어올리며 궤도에 오른 모습이다. 최근 10경기에선 15안타에 7타점을 기록했다. 배정대는 “지난 두 달 동안 계속 좋지 않았다. 하지만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따라오지 않았을 뿐이었다. 지금은 (타격감이) 올라오는 과정이다”라고 전했다.

KT는 강백호의 복귀에 이어 새 외국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도 합류한다. 다음주 중으로 입국할 예정인데 알포드가 KBO리그에 연착륙할 경우, KT는 기존 4번타자 박병호와 함께 리그 최고의 중심 타선을 갖추게 된다. 이 경우 강백호는 현재 5번에서 3번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감독은 “강백호가 3번, 외국인 타자가 5번을 치는 게 이상적이다”라며 완전체 타선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마운드는 이미 토종 선발 소형준과 고영표가 리그 최상급 활약을 펼치고 있고 새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도 지난 3일 퓨처스리그(2군)에서 3.1이닝 1실점으로 컨디션을 조율 중이다. 타선에서 조용호와 배정대의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KT의 6월 반등은 현실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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