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북한이 5일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적어도 6발”이며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밖에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북한에 대해 엄중 항의했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전 11시를 지나 방문 중인 후쿠시마현 가쓰라오무라에서 기자단과 만나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비난했다. 그는 “북한은 올 들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해 높은 빈도로 탄도미사일 발사를 반복하고 있다”면서 “일련의 북한의 행동은 지역 및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것으로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도 국제법 위반으로 강하게 비난한다. 이미 북한에 대해 엄중하게 항의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또 “이달 8일 한미일이 외무차관급 협의를 실시하는 등 계속해서 미국, 한국과도 긴밀히 제휴하면서 정부 수집과 경계 감시에 전력을 기울이고 우리나라의 평화와 안전의 확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장관도 이날 오전 11시쯤 방위성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이 이날 오전 9시대에 여러 지점에서 탄도미사일을 적어도 6발 발사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오전 9시 6분, 10분, 15분, 30분쯤에 발사한 미사일은 모두 최고 고도가 50㎞였고 거리는 각각 350㎞, 300㎞, 400㎞, 400㎞ 정도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9시 24분과 41분쯤 발사한 미사일은 최고 고도가 100㎞였고 거리는 각각 350㎞, 300㎞ 정도를 날아갔다고 설명했다.
기시 장관은 이 중에는 변칙 궤도로 날아간 것들이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6발 외에도 미사일을 발사했을 가능성이 있어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우리 군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8발을 발사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기시 장관은 또 “북한은 올 들어 순항미사일의 발사를 포함해 17번에 달하는 전례 없는 높은 빈도로 새로운 형태의 발사를 반복하고 있다”면서 “이번과 같이 단시간에 적어도 3개 장소 이상으로부터 매우 많은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이례적이라고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