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복귀에 제동이 걸린 강정호(35)가 결국 키움 입단을 포기했다.
키움은 2일 “강정호 에이전트가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결정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왔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강정호는 사실상 불명예스러운 은퇴를 앞두게 됐다.
강정호는 올해 3월 키움과 계약 사실이 알려진 뒤 KBO에 임의해지 복귀 승인을 요청하는 등 한국 무대 복귀를 추진해왔다.
그러나 허구연 KBO 총재가 직권으로 ‘KBO 권익 보호를 저해할 우려가 있는 선수와 선수계약을 승인하지 않을 수 있다’는 KBO 규약 제44조 4항을 근거로 강정호와 키움의 계약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지난달 말 목동구장에서 열린 아마추어 대회에서 강정호측 에이전트 대표와 만나 복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 받았고, 그 이후 강정호와 통화해 재확인했다”며 “여론이 좋지 않다보니 큰 부담을 느껴 복귀를 포기하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강정호는 피츠버그 소속이던 2016년 12월 음주운전 및 도로시설물 파손 사고를 내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이 과정에서 2차례(2009, 2011년) 더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은 커졌다.
강정호는 이후 피츠버그에서 재기에 실패한 뒤 2020년 뒤늦게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1차로 국내 복귀를 타진했지만 비난 여론에 밀려 복귀를 철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