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바로 보기 | 1부작 | 18세 이상
미국 인디애나주에 사는 저코바는 어려서부터 큰 물음표를 안고 살았다. 자기와 부모가 닮지 않아서였다. 입양됐으리라 추정했다. 머리가 좀 굵자 부모에게 물었다. 뜻밖에도 정자를 기증받아 태어났다는 출생의 비밀을 들었다. 의문은 풀렸다. 어딘가에 이복 남매가 있을 수 있다는 가정을 하게 됐다. 한 사람이 3, 4명까지 정자 기증이 가능했으니까.
시간이 흘렸다. 저코바는 성인이 됐다. 유전자검사는 좀 더 수월해졌다. 유전자검사 결과를 공유하는 사이트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저코바는 호기심이 발동했다. 어딘가에 있을지 모를 배다른 남매를 찾고 싶었다. 소름 끼치는 일의 시작이었다.
이복 남매는 있었다. 외롭지 않았다. 하지만 당황스러운 일이 벌어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남매는 급증했다. 10명을 뛰어넘었다. 정자 기증 원칙을 한참 넘어서는 숫자였다. 유전자검사에 문제는 없었다. 저코바는 기증자를 찾아 나섰다.
생물학적 아버지는 유명한 불임치료 의사 도널드 클라인이었다. 유전자검사 공유 사이트 이용자가 늘면서 저코바의 남매 수도 함께 증가했다. 저코바는 배다른 남매들을 만났다. 부모가 정자를 기증받지 않고 인공수정으로 태어났다고 믿는 이들도 여럿이었다.
클라인은 기증받은 정자를 쓰지 않았고, 인공수정을 위해 병원을 찾은 여자에게 남편의 정자를 주입하지도 않았다. 오직 자신의 정자를 환자들의 몸에 넣었다. 저코바의 남매가 예상을 훌쩍 뛰어넘은 이유다. 저코바 등 이복남매는 클라인을 만났다. 생물학적 아버지는 당당했다. 아이들 출신 학교를 물으며 자신의 핏줄이 얼마나 우수한지 점검했다.
부모와 이복 남매들은 분노했다. 자신들의 삶을 통째로 뒤흔든 클라인의 죄상을 알리려 노력했다. 한 방송 앵커가 이들의 사연을 면밀히 취재해 방송에 내보내려 했다. 클라인은 남매들과 앵커를 위협했다. 수십 년 결혼 생활이 일순간 무너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클라인의 ‘범행’ 동기는 불분명했다. 생물학적 남매들은 모여서 여러 가설을 제기했다. 성적 쾌감을 얻기 위한 것일 수 있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클라인이 종교적인 이유에서 일을 저질렀을 거라고도 추정했다. 클라인은 묵묵부답이었다. 자신은 죄가 없다고도 주장했다. 남매들이 속한 지역사회는 좁았다. 생물학적 남매 사이인지도 모른 채 두 남녀가 연애를 할 수도 있었다. 클라인은 신체 건강한 젊은 남자에게 정자를 기증받아야 한다는 원칙을 어기기도 했다. 불임 부부에게 기적을 가져다 준 명의로 칭송받던 교회 장로 의사는 생물학적 자녀들이 원하는 대로 단죄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