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은 '칸느 박'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칸이 사랑하는 감독이라는 의미다. '헤어질 결심'으로 칸에서 세 번째 상을 받은 박 감독은 한국 관객들의 평가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2일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는 영화 '헤어질 결심'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박찬욱 감독과 탕웨이 박해일이 참석했다.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박 감독의 네 번째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이라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시선을 모아왔다.
박 감독은 '헤어질 결심'으로 칸에서 감독상을 품에 안았다. 앞서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을,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받았던 그는 칸영화제 본상을 세 번 수상하면서 한국 영화인 최다 수상자에 등극하게 됐다. 2019년 황금종려상을 받은 '기생충' 이후 3년 만에 칸 경쟁 부문에 초청된 한국 감독이기도 한 만큼 제작보고회 현장에서도 박 감독에게 이목이 집중됐다.
칸의 인정을 받은 박 감독은 트로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그전에는 상장밖에 없었다. 영화제가 바뀌었더라. 트로피가 생겨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기도 좋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세 번째 수상이라는 것보다도 한국에서 개봉해서 관객분들이 어떻게 봐주실지가 더 중요한 문제다. 전에 만든 영화들보다 한국인만이 이해할 수 있는 점들이 조금 더 많다"며 한국 관객들이 보일 반응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앞서 박 감독은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박쥐' '아가씨' 등의 작품으로 많은 이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겨왔다. 그를 향한 배우들의 믿음은 깊었다. 탕웨이는 "박 감독님의 영화 스타일을 매우 좋아하는 팬으로서 함께 작업하게 돼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며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박해일은 "박 감독님이 영화적으로 걸어오시며 보여주신 색깔과 결과들이 훌륭하다"고 신뢰를 내비쳤다.
수사극과 멜로극이 결합한 독창적 드라마에 감각적인 미장센이 더해진 '헤어질 결심'은 오는 29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