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6·1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수도권 광역자치단체장 3곳 중 서울과 인천에서 승기를 잡았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수도권 전패했던 국민의힘은 8년 만에 수도권 3곳 중 2곳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 모두 전체 승부 못지않게 사활을 건 경기지사 선거에선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 출구조사에 이어 개표 초반까지 혼전을 벌이고 있다.
1일 오후 10시 30분 현재 개표 현황에 따르면, 서울과 인천은 선거 이전 여론조사와 방송 3사 출구조사의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55.2%를 기록해 43.1%에 그친 송영길 민주당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선거 이전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도 송 후보를 10%포인트 이상의 큰 격차로 앞섰던 오 후보는 사상 최초로 '4선 서울시장' 타이틀을 눈앞에 뒀다. 지난해 4·7 보궐선거를 통해 서울시장 자리를 되찾은 오 후보는 이로써 명실상부한 차기 대권주자의 반열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대표로서 지난 대선을 이끌었던 송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도 끝내 서울시민들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지난 대선 당시 석패를 설욕하기 위해 서울시장에 도전했지만 '현직 및 여당 프리미엄'의 오 후보의 벽을 넘지 못했다.
전·현직 시장 간 리턴매치로 치러진 인천시장 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이 8년 만에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 오후 10시 30분 기준 개표 결과에 따르면,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는 60.2%로, 36.4%인 박남춘 민주당 후보를 앞섰다. 유 후보가 당선된다면 4년 전 지방선거에서 박 후보에게 당한 패배를 설욕하면서 재선 시장 자리에 오른다.
경기지사 선거는 예상대로 백중세로 진행되고 있다.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는 51.3%를, 김동연 민주당 후보는 46.4%를 기록하며 개표 초반 혼전을 보이고 있다.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도 김은혜 후보 49.4%, 김동연 후보 48.8%로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경기지역의 접전은 예견됐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일(5월 25일) 직전 나온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는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단일화했던 김동연 후보와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대변인을 지낸 김은혜 후보가 맞붙으며 ‘명심 대 윤심' 구도로 선거기간 내내 주목받았다. 이에 후보들 간 네거티브전도 가장 치열했다. 김은혜 후보 측은 김동연 후보가 기획재정부 장관 시절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 있다며 고발장을 제출했고, 김동연 후보 측도 김은혜 후보의 재산 축소 신고를 고리 삼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