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노말리
에르베 르 텔리에 지음. 이세진 옮김. 수학자이자 기자, 언어학 박사인 프랑스 출신 작가의 여덟 번째 장편소설. 2020년 공쿠르상 수상 후 프랑스에서만 110만 부 이상 판매된 화제작이다. 2021년 3월, 파리에서 출발해 뉴욕으로 향하는 여객기가 난기류를 만나 위기를 겪은 뒤 무사히 착륙하는데, 3개월 후 같은 기장과 승무원, 승객을 싣고 똑같은 일이 다시 일어난다. 청부살인업자, 소설가, 동성애자 음악가 등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는 가운데, 3월 승객과 6월 승객이 자신의 '분신'과 대면하면서 자기 삶의 진실과 마주하는 과정을 그린다. 제목 ‘아노말리’는 ‘이상’ ‘변칙’이라는 뜻이다. 민음사·480쪽·1만8,000원
△살아내기 위한 수많은 삶 / 우리가 노래했던 바람
라우라 오르티스 외 지음. 송병선·엄지영 옮김. 올해 서울국제도서전 주빈국인 콜롬비아를 대표하는 10인의 소설선 ‘살아내기 위한 수많은 삶’과 12인의 시선 ‘우리가 노래했던 바람’이 동시 출간됐다. ‘살아내기 위한 수많은 삶’은 현대 사회의 가장 절박한 문제인 불평등, 인간의 부정적 욕망, 기후 위기들을 주제로 삶의 이야기를 그린다. / 레온 데 그레이프 외 지음. 송병선 옮김. 콜롬비아 여러 지역의 전통을 반영한 목소리가 담긴 ‘우리가 노래했던 바람’에는 삶과 밤, 자연과 사랑, 말과 유산, 기억과 폭력 등을 다채로운 어조로 노래한 시들이 담겼다. 사회평론아카데미·288쪽 128쪽·1만5,000원 1만2,000원
△어금니 깨물기
김소연 지음. 시인의 가족 이야기를 털어놓은 신작 산문집. ‘어금니를 깨물며’ 버텼던 날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가족 관계 중에서도 어머니와 딸의 애증 관계에 집중해, 자랑스러운 딸이어야 하되 늘 남자 형제보다 물러서 있어야 하고, 종종 어머니의 감정받이가 되는 한국사회 딸들의 운명을 써 내려간다. ‘무능하지만 무해했던’ 아버지와 ‘같은 무능이었어도 유해했던’ 어머니를 비교하며 펼치는 내밀한 고백을 통해 개인의 경험을 보편적 가족 이야기로 확장해 나간다. 마음산책·228쪽·1만4,500원
△책에서 나오다: SF 작가의 고전 SF 오마주
정보라 외 지음. 부커상 최종후보작 ‘저주토끼’의 저자 정보라를 포함해 한국 SF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7인이 고전 SF 작품들에 존경을 바치며 쓴 오마주 단편 모음집. 정보라 작가가 ‘나는 파리를 불태운다'(1924)를 모티프로 삼아 쓴 ‘작은 종말’은 몸을 기계로 바꾸는 트랜스휴먼의 시대가 도래한 세상의 이야기를 통해 공생을 이야기한다. 아서 코난 도일의 ‘마라코트 심해'(1929)를 오마주한 박애진 작가의 ‘미싱 링크’는 심해에 돔을 짓고 사는 인류가 심해 밖 탐사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구픽·320쪽·1만4,800원
△노바
새뮤얼 딜레이니 지음. 공보경 옮김. ‘바벨-17’ ‘아인슈타인 교점’으로 2년 연속 네뷸러상을 받은 미국 SF 작가 딜레이니의 대표작으로 국내 첫 번역본이다. 3172년 성간 사회를 배경으로 은하계에서 가장 부유한 가문의 후계자인 로크 선장이 성간 이동에 필수적인 ‘일리리온’을 대량 채취하기 위해 노바(신성)로 떠나는 스페이스 오페라다. 복수, 배신, 사랑, 우정이 뒤섞인 모험 이야기로 로크 선장, 마우스, 케이튼 세 인물의 시점을 교차하며 전개한다. 과학적 상상력에 고대 그리스 신화와 중세의 성배 전설, 타로카드와 같은 신비주의 요소를 더했다. 폴라북스·424쪽·1만6,500원
△서쌩크 탈출
이영경 글·그림. 서씨 성을 가진 실험 쥐 '쌩크'가 '이기나지나 연구소'에 갇힌 벗들을 구하는 이야기다. 고양이인 이기나지나 박사는 쥐들을 가둬두고 매일 게임을 시킨다. 수상한 물약 실험에 강제로 동원하기도 한다. 쥐다운 삶을 되찾기 위해 실험실의 혼란을 틈타 도망간 쌩크는 신문에서 박사의 계략을 알게 되고, 연구소에 갇힌 벗들을 구하기로 한다.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 착안한 이야기로 동물실험 문제와 과도한 경쟁 구도의 교육 환경을 비판한다. 글로연·54쪽·1만6,000원
△개
숀 탠 글·그림. 김경연 옮김. 호주 출신 유명 그림책 작가가 2020년 펴낸 스물다섯 동물 이야기 ‘이너 시티 이야기’ 중 개에 관한 이야기를 따로 떼어내 출간했다. 개와 인간의 깊은 유대감을 시적인 글과 그림으로 표현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개와 인간의 관계가 달라졌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작가는 같은 구도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시간이 지나고 어떤 역경이 있어도 서로를 기다리는 인간과 개의 모습이 공감과 감동을 안긴다. 풀빛·48쪽·1만7,500원
△책상 왈츠
박은정 글·그림. 작은 사물들의 세계를 그림책으로 만드는 작가의 일상 사물 낯설게 보기 3부작 중 한 권이다. ‘채소 이야기’ ‘안녕’에 이어 ‘책상 왈츠’에서도 평범한 사물들의 새롭고 낯선 모습을 보여준다. 밤이 되면 우리가 잠든 사이 책상 위에서 작은 문구들이 왈츠를 춘다. 볼펜, 가위, 줄자, 클립 등이 서로를 마주보고 경쾌하게 춤을 춘다. 보림·40쪽·2만2,000원
△내가 예쁘다고?
황인찬 글·이명애 그림. 남자아이가 같은 반 친구 경희에게 ‘예쁘다'는 말을 들은 계기로 예쁘다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며 답을 찾아가는 모습을 그린다. 아이는 스스로의 예쁜 점을 발견하려 노력하고, 할머니의 말에서, 주변 친구들의 말에서 예쁜 것이 무엇인지 찾으려 한다. 그러다 경희가 예쁘다고 말한 대상이 꽃나무였음을 알고 부끄러워한다. 남자아이는 부끄러운 마음에 밖으로 뛰어나가고, 꽃나무 아래에서 예쁜 것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것을 알게 된다. 봄볕·48쪽·1만5,000원
△여자는 정치하면 왜 안 돼?
카롤린 스테방 글·엘리나 브라슬리나 그림. 이희정 옮김. 두 아이의 엄마인 작가가 딸들을 위해 여성 참정권 운동 역사를 그린 어린이 교양서다. 번뜩이는 기지와 굳센 용기로 투표권을 쟁취한 여성 운동가들의 활약을 담았다. 오랜 여성 참정권 운동의 역사를 보여주면서 나라별로 어떤 과정을 거쳐 여성 투표권을 인정했는지도 알려준다. 전 세계 여성 지도자들의 모습을 기록하면서 앞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성차별 사례도 다룬다. 휴먼어린이·136쪽·1만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