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강수량이 평년 대비 약 6%에 그치는 등 메마른 날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국 곳곳에 건조주의보가 내려졌다.
31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30일까지 전국 평균 강수량은 5.8㎜로, 평년(101.7㎜) 대비 6.1%에 그쳤다. 강수 일수도 3.3일로 평년(8.7일)보다 5.4일 적었다.
거창의 경우 이번 달 내내 단 하루도 비가 오지 않았고, 현재 산불 진화작업이 한창인 밀양은 이달 강수량이 3.3㎜, 강수 일수는 하루에 그쳤다. 강수량이 평년 대비 3.1%에 그쳐 땅이 매우 메마른 상태다. 지난 29일 산불 진화작업을 마친 울진 또한 강수량이 2.6㎜로, 평년 대비 3.7%에 불과했다.
메마른 날이 지속되면서 기상청은 이날 오후 3시에 경남과 경북, 충북과 강원 등에 건조주의보를 발효했다.
지역별로는 강원 태백과 정선평지, 삼척평지, 동해평지, 강릉평지 등이다. 경남에서는 양산, 합천, 창녕, 의령, 밀양, 김해, 창원, 경북은 북동산지, 청도, 경주, 포항, 청송, 의성, 안동, 예천, 상주, 칠곡, 성주, 고령, 군위, 경산, 영천, 구미, 충북은 영동과 청주 등이다. 울산과 부산, 대구에도 건조주의보가 발효됐다.
건조주의보는 실효습도가 35% 이하인 상태가 2일 이상 계속될 것이 예상될 때 발효되며, 건조 경보는 이 습도가 25% 이하가 될 때 발효된다.
건조한 대기는 내달 3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비가 오려면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계속 고기압의 영향을 받다 보니 비가 올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라며 "4일 이후 강수가 예상되긴 하지만 이 또한 변동성이 커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