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서예지가 새 드라마 '이브'로 복귀했다. 이미지 타격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복귀가 무사히 이어졌다. 그의 사생활 논란은 말 그대로 '사생활' 영역이지만 대중에게 미운 털이 단단히 박힌 것은 분명하다. 결국 서예지가 가장 먼저 넘어야 할 것은 대중 정서다.
서예지는 지난 수개월간 잡음에 시달렸다. 지난해 4월 전 연인 김정현과의 사생활 문제가 뒤늦게 수면 위에 올랐고 학교폭력 의혹 등에 휩싸이면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당시 주연작이었던 '내일의 기억' 홍보 프로모션 및 기자간담회 불참을 시작으로 활동을 잠시 중단했다.
이후 서예지는 1년여간의 공백기를 가지면서도 직접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여기에 서예지가 이웃과의 갈등을 겪고 있다는 폭로가 불거지면서 또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서예지의 부모가 공용 계단을 사적으로 이용하면서 주민들과 갈등을 겪었다는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소속사가 수습에 나섰다.
서예지를 모델로 발탁한 브랜드들은 나란히 낭패를 봤다. 서예지에 대한 이슈가 연이어 터지면서 모델의 이미지가 제품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야기한다는 지적이 나왔던 터다. 결국 광고주는 서예지 측에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했다. 이 외의 6개 광고들은 합의를 거쳐 서예지와의 계약을 종료했다.
서예지의 복귀작 '이브'는 13년의 설계, 인생을 걸고 펼치는 한 여자의 가장 강렬하고 치명적인 격정멜로 복수극이다. 서예지를 비롯해 박병은 유선 이상엽이 주연을 맡았다. 극중 서예지는 어린 시절 부친의 충격적인 죽음 이후 복수를 설계해온 치명적인 여자 이라엘 역을 맡았다.
이 가운데 드라마 복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사생활 논란보다 학력 위조나 학교폭력, 스태프 갑질 등 사회적 문제가 더욱 불편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러나저러나 배우 당사자와 제작진도 이 상황이 불편하긴 마찬가지인 듯 하다. 통상적으로 홍보 프로모션의 일환인 제작발표회를 취소시키면서 언론과의 접촉을 최소화했다. 드라마 측은 급작스러운 제작발표회 취소를 두고 "일정상 문제"라고 설명했으나 덕분에 서예지가 공식석상을 피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심의 눈초리가 모이기도 했다.
특히 지난 2월, 10개월 만에 돌연 사과문을 발표했다는 점 역시 여론을 더욱 부정적으로 만들었다. 복귀 소식이 알려지면서 다시금 그의 논란들이 구설수에 오른 시점에 올라온 사과문이기에 진정성을 느끼기엔 다소 어려운 대목이다.
이와 관련 한 방송 관계자는 "일련의 논란들로 인해 서예지는 앞으로 광고 모델 발탁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작품 섭외는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동년배 배우들 중 서예지가 갖고 있는 연기력과 마스크가 희소성이 있다. 감독들의 러브콜이 계속 이어진 이유"라면서 그가 갖고 있는 메리트를 꼽았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서예지의 사생활 논란 자체는 작품 활동에 큰 타격이 없을 것"이라 바라봤다. 이 관계자는 "서예지가 갖고 있는 흥행 파워가 있다. 특히 '사이코지만 괜찮아' 등을 통해 다수의 해외 팬을 갖게 되면서 그를 향한 수요가 분명히 존재하게 됐다. 대중이 서예지를 바라보는 시각은 부정적이지만 화제성 등에서도 독보적인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관계자들은 서예지를 둘러싼 각종 논란이 그녀의 배우 활동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으리라는 결론을 내렸다. 제작사들은 서예지의 입증된 연기력과 흥행 파워 등을 더욱 주목한 모양새다. 서예지 본인 역시 연기력으로 승부를 볼 심산이다. 트러블 메이커 수식어에도 배우 본업으로 논란을 무마시키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서예지가 연기로 여론을 뒤집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