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순간의 실수나 학교 부적응, 또는 자기 나름의 입시 전략 등을 이유로 학교를 중도에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통해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청소년들이 있다. 집안 사정이 넉넉해 학원 등 사설 업체의 체계적 지원을 받는 소수를 제외하곤, 상당수 청소년들은 대학입시 정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고충을 겪는 '학교 밖 청소년'에게 최신 입시 경향과 든든한 전략을 동시에 지원해 주는 입시설명회가 경상북도 주최로 열렸다.
31일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한 상반기 대학입시설명회’가 열린 대구 북구 산격동 경북대 글로벌프라자 경하홀. 온ㆍ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열린 입시설명회에는 학교밖 청소년과 그 학부모 등 100여 명이 자리를 메우고 전문가들의 생생한 강의를 경청했다.
1부에서는 4년제 대학의 전반적인 입시일정 설명에 이은 질의응답이 이어졌고, 2부에선 경북대 계명대 대구대 등 지역 3개 대학 입학사정관이 직접 해당 대학 모집요강을 소개하며 검정고시 출신에 가장 적합한 전략을 제시했다. 이밖에도 검정고시 출신 청소년이 지원 가능한 대학 등을 탐색하는 기회도 제공됐다.
참가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대입을 준비 중인 김모(18) 양은 “대학 입시 요강을 살펴봐도 너무 복잡해 어떻게 준비할 지 막막했는데, 입시설명회에 참석하게 돼 큰 숙제를 해결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각자의 이유로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제도권 교육 밖에서 대입을 준비 중인 청소년들은 예상 외로 많다. 경북에서만 청소년 390명이 4월 9일 실시된 올해 제1회 검정고시에 응시했고, 이 중 92.3%인 360명이 합격했다.
경북도는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학 교밖 청소년들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지원을 다하기로 했다. 6월 24일에는 학교 밖 청소년의 개인별 검정고시 성적, 모의고사 성적, 적성과 흥미 등을 고려해 일대 일 맞춤형 입시컨설팅이 이뤄질 예정이다. 김호섭 경북도 아이여성행복국장은 “학교 밖 청소년들이 최신 입시 정보에 소외되지 않도록 차별 없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이들이 원하는 진로를 설정해 주도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