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도둑맞고 2루타도 뺏기고…최지만, 잘 치고도 '불운'

입력
2022.05.3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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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텍사스전 3타수 1안타…7회 대타로 교체

최지만(31ㆍ탬파베이)이 홈런성 타구를 2개나 날리고도 아웃카운트만 얻는 지독한 불운에 시달렸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 탬파베이는 3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텍사스와 원정 경기에서 5-9로 패했다. 탬파베이는 이날 경기가 없었던 지구 선두 뉴욕 양키스와 격차가 5경기로 벌어졌다.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최지만의 불운은 첫 타석부터 시작됐다. 1회 1사 1ㆍ2루에서 상대 선발 글렌 오토의 체인지업을 제대로 받아쳤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비거리 123m, 타구 속도 시속 106.1마일(약 171㎞)로 완벽한 홈런성 타구. 실제로 경기장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공이었다. 하지만 텍사스 중견수 엘리 화이트가 엄청난 점프력으로 날아올라 공을 낚아챘다. 선제 3점 홈런이 중견수 뜬공으로 변하는 순간이었다. MLB닷컴이 실시간으로 ‘올해의 홈런 도둑’이라는 제목을 붙여 홈페이지 대문에 소개할 정도의 호수비였다. 전날 시즌 4호포에 이어 이틀 연속 홈런을 눈앞에서 도둑맞은 최지만은 허무한 표정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1-4로 뒤진 3회에도 불운이 이어졌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펜스 상단에 맞는 총알 같은 타구를 날렸다. 30㎝만 더 높았어도 넘어갔을 타구였다. 설상가상 텍사스 좌익수의 완벽한 펜스 플레이와 중계 플레이가 이어지면서 2루에서조차 태그아웃됐다. 공식 기록은 ‘안타 후 추가 진루 실패’.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배트 중심에 공을 맞혔지만, 타구가 우익수 정면으로 향하면서 뜬공으로 물러났다.

7회엔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이 고집하는 플래툰(투수 유형에 따라 타자를 기용하는 방식)에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탬파베이는 2-9로 끌려가던 7회 3점을 따라갔고, 무사 1ㆍ2루에서 최지만 타순이 돌아왔다. 그러나 캐시 감독은 왼손 불펜 투수 맷 무어를 상대하기 위해 좌타자 최지만을 우타 대타 아롤드 라미레스로 교체했다. 그러자 텍사스 벤치는 곧바로 오른손 투수 데니스 산타나를 마운드에 올렸고, 라미레스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최지만은 3타수 1안타로 경기를 마쳤고, 시즌 타율은 0.260에서 0.263으로 소폭 올랐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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