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일대 경비를 맡는 서울경찰청 101경비단이 잇단 구설로 물의를 빚고 있다. 실탄 분실로 질타를 받은데 이어 내부 근무환경에 대한 성토가 나오는 한편 한 경찰관이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30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101경비단 내부에서 용산 집무실 이전 이후 근무 환경이 열악해져 지휘부에 대한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101경비단은 국군심리전단이 사용했던 3층짜리 건물을 대기 및 생활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경비단원 사이에선 건물 규모에 비해 인원이 많은 탓에 휴게공간은커녕 짐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마저 부족하다는 불평이 나오고 있다.
특히 조만간 청와대에 남아있는 1개 대대가 용산으로 복귀할 예정이라 공간이 더욱 부족해질 전망이다. 경비단 지휘부는 불만이 누적되자 최근에서야 단원들을 대상으로 실태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101경비단 관계자는 "해당 건물에 대한 리모델링을 계획하고 있고, 추가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일부 개선된 측면도 있고, 건의사항을 수렴해서 필요한 부분을 반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101경비단 소속 한 순경이 이달 중순쯤 경기 수원시 한 나이트클럽에서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피소돼 다른 경찰서로 전출된 것이 알려져 비판이 일기도 했다.
국가공무원법에서 성범죄 등 비위행위로 수사기관에서 조사나 수사를 받는 자 중 비위의 정도가 중대하면 직위해제 처분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해당 경찰관은 직위해제 처분을 받지 않고 17일 서울 금천경찰서 소속 지구대로 전출됐다.
직위해제 없이 전출된 경위에 대해 101경비단 측은 A순경이 성추행 시비가 있다고 경비단에 보고하면서 변호사 선임 계획을 밝혔고, 원만한 대응을 위해 전출을 허락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달 26일에는 101경비단 소속 B순경이 지난 18일 근무를 교대하는 과정에서 실탄 6발이 든 총알 집을 통째로 분실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하는 등 수색을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 실탄을 발견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