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나빠서…" 10대 싱가포르 쇼트트랙 선수 父女 폭행

입력
2022.05.30 18:54
부산 지하철서 쇠 파이프 휘두른 40대 구속


전지 훈련을 위해 입국한 외국인 10대 쇼트트랙 선수와 선수의 아버지에게 쇠 파이프를 휘두른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30일 이 같은 특수상해 혐의로 40대 A씨를 구속했다.

A씨는 지난 28일 오후 8시50분쯤 부산 북구 덕천동 도시철도 2호선 덕천역 5번 출구 계단에서 싱가포르 쇼트트랙 국가대표 상비군 B(16)양과 40대인 B양의 아버지 C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사건 당시 자신이 가지고 있던 쇠 파이프로 이들을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는 현장에 있던 역무원이 했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A씨를 체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계단을 내려가던 피해 부녀가 자신을 기분 나쁘게 쳐다보는 것 같아 폭행했다고 진술했다. 피해 부녀는 머리에 상처를 입고 병원에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나 다행히 중상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B양은 부친과 함께 국내에서 전지 훈련을 위해 사고 당일 한국에 입국했고 이들은 생필품을 사서 숙소에 돌아가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한국에 연고도 없는 외국인이 피해를 본 것을 고려해 범죄피해 센터와 연계해 의료비, 심리상담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부산= 권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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