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에서 승객과 승무원 22명을 태운 소형 여객기가 실종돼 구조당국이 수색에 나섰다. 실종 지역은 과거에도 항공기 사고가 잦았던 곳으로 전해졌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과 네팔 현지 매체 카트만두포스트 등에 따르면 네팔 민간 항공사 타라에어가 운영하는 소형 여객기가 이날 오전 9시 55분 즈음 관광도시 포카라를 이륙해 북서쪽으로 160㎞가량 떨어진 좀솜으로 비행하던 중에 연락이 끊겼다. 포카라에서 좀솜까지 비행 시간은 20분으로, 이 노선은 산악지대를 통과한다.
여객기에는 승객 19명과 승무원 3명 등 총 22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국적은 인도인 4명, 독일인 2명, 네팔인 16명으로 알려졌다. 도착지인 좀솜 주변 산악 지역에선 지난 며칠간 비가 내렸지만, 비행기는 예정대로 운행됐다. 포카라와 좀솜을 오가는 구간은 히말라야를 오르는 외국인 등산객과 묵티나트 사원을 방문하는 인도ㆍ네팔 순례자들이 자주 찾는다.
네팔 정부는 헬기를 띄워 즉각 수색에 나섰으나 악천후로 난항을 겪고 있다. 구조당국은 “기상 조건이 좋아지면 포카라, 좀솜, 카트만두에서 수색용 헬기를 다시 이륙시킬 것”이라며 “육군 및 경찰 지상 구조대도 사고 현장으로 파견됐다”고 밝혔다. 네팔 경찰은 세계에서 7번째 높은 산인 다울라기리(8,167m) 인근 지역에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히말라야 산맥에 위치한 네팔에서는 험준한 지형과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항공기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2018년에는 방글라데시 다카에서 카트만두로 향하던 여객기가 착륙 중 추락해 51명이 사망했고, 1992년에는 파키스탄 여객기가 카트만두에 착륙하던 중 언덕에 부딪혀 탑승자 167명이 전원 숨졌다.
이번 여객기 실종 노선도 위험하기로 악명이 높다. 2016년 2월에는 여객기가 미아그디 지역 산악지대에서 추락해 승객 20명과 승무원 3명 등 탑승자 23명이 목숨을 잃었다. 앞서 2012년 5월에도 항공기 사고로 15명이 숨졌고, 2013년 5월에는 비행기 추락으로 21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