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사투'... 울진 산불 23시간 34분 만에 진화

입력
2022.05.29 12:50
145㏊ 산림, 건물 6곳 9개동 전소...인명피해 없어
5월 발생한 대형산불 4건 중 가장 늦은 시기 발화

경북 울진 산불이 발생 23시간 34분 만에 진화됐다.

29일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에 따르면, 28일 낮 12시 6분쯤 울진군 근남면 행곡리 산 27의 6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이 29일 오전 11시40분쯤 진화됐다.

산림당국은 화재 직후 산불진화헬기 36대 및 산불특수진화대와 공중진화대 등 소방대원 1,510명을 투입해 불을 껐다. 당국은 건조한 날씨와 돌풍으로 불꽃이 500여m 거리의 비재봉산까지 날아갈 정도여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28일 헬기가 철수한 일몰 때부터 산불특수진화대 등을 집중 투입해 이날 초저녁 30%였던 진화율을 29일 오전 5시쯤에는 65%까지 끌어올렸다.

이번 산불은 145㏊의 산림과 보광사 대웅전 등 6곳 9개동의 시설을 태웠고, 인근 주민 44명이 한밤중 주변 시설로 대피했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천연기념물 제96호인 수산리 굴참나무(수령 300년)와 제409호인 행복리 처진소나무(350년)도 불길로부터 피해를 입지 않았다.

산림당국은 주불 진화 후에도 헬기 10대와 열화상 드론 2대를 투입해 잔불을 감시하는 한편 산림청 조사감식반을 투입해 정확한 화인과 피해면적을 조사키로 했다.

이번 산불은 산림청이 통계를 데이터로 정리하기 시작한 1986년 이후 5월에 발생한 대형산불 4건 중 가장 늦은 시기에 발생한 것으로 기록됐다.


울진= 전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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