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아니아가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 전투용 무인 항공기(드론)를 지원하기 위해 500만 유로(약 67억 원) 이상을 모금했다. 라트비아, 에스토니아와 함께 발트3국에 속하는 리투아니아는 과거 러시아 제국의 지배와 소비에트연방 강제 편입을 겪어 반러 감정이 심한 편이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리투아니아 정부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바이락타르 드론 구입을 위해 3일 만에 500만 유로를 모았다.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함께한다”고 밝혔다.
바이락타르 드론이란 터키 방산업체 바이카르 테크놀로지가 개발ㆍ생산한 전투용 드론인 ‘바이락타르 TB2’를 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수년간 이 드론을 20여 대 도입했으며, 지난 1월에도 16대를 추가 구매해 3월부터 도입했다. 이번 전쟁에서 이 드론은 러시아 전차를 잇따라 파괴하며 성능을 입증했다. 가격은 대당 500만 유로로 알려졌다.
이번 모금은 시작부터 리투아니아 국민의 큰 호응을 얻었다. 앞서 아르비다스 아누사우스카스 리투아니아 국방장관은 SNS를 통해 “온라인 방송사 라이스베스TV가 모금 행사를 시작한 지 하루 만에 100만 유로가 모였다”고 밝혔다. 이번 모금에 100유로를 낸 아그네 벨리카이트(32)는 “이 전쟁이 시작되기 전엔 우리 중 누구도 총(무기)을 살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당연한 일이 됐다”며 “세상이 더 나아지기 위해서는 뭔가를 해야 한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리투아니아 국방부는 다음 주 터키에서 ‘바이락타르 TB2’ 구매 의향서에 서명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