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성인의 하루 소변량은 1~1.5L다. 오줌을 한 번 눌 때 350mL 정도가 배출된다. 배뇨 횟수는 계절·온도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성인은 하루 5~6회 정도다.
그런데 기온이 올라가 땀을 많이 흘리거나, 심장에 문제가 발생하거나, 출혈ㆍ감염 등 쇼크로 혈액을 충분히 콩팥으로 보내지 못할 때 소변량은 크게 줄어든다. 콩팥이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해도 마찬가지다.
정상적인 소변은 냄새가 거의 나지 않고 약한 산성을 띤다. 소변에서 암모니아 냄새가 심하게 난다면 탈수에 의해 농도가 짙어진 탓일 가능성이 있다. 이 밖에 퀴퀴한 냄새는 간 질환이나 대사장애 때문일 수 있다. 달콤한 냄새는 대사장애가 원인일 때가 많지만 간혹 당뇨병 때문에 나타나기도 한다.
소변의 정상 pH 농도(산염도)는 4.6~8이다. 소변 산성도가 심해져 pH 농도가 4.6 이하로 떨어지면 고단백식 섭취, 대사성 또는 호흡성 산증, 기아 상태 등이다.
대사성 또는 호흡성 알칼리증, 채식, 암모니아 생성 세균에 감염돼도 소변이 알칼리성으로 변해 pH 농도가 8 이상으로 높아질 수 있다.
오줌 비중(Urine-SG)도 적절히 유지해야 한다. 오줌 비중은 소변에 얼마나 많은 물질이 들어 있는지 나타내는 수치로 1.016~1.022이 정상 수치다. 오줌 비중이 1.000이라면 소변에 아무것도 녹아 있지 않는다는 뜻이다.
오줌 비중이 높아지면 소변에 많은 물질이 녹아 있거나 소변 수분량이 부족해 상대적으로 물질 비중이 높아진 것이다. 아침 첫 소변은 오줌 비중이 상대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
이 밖에 질병 등으로 오줌 비중이 높아졌다면 심한 탈수ㆍ당뇨병 등이 있을 수 있다. 반면 오줌 비중이 줄었다면 수분을 과다 섭취하거나 콩팥 세뇨관 손상으로 소변이 농축되지 않았기 때문일 수 있다.
신석준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보통 하루 150㎎ 미만의 단백질이 소변으로 배출되는데 소변 내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면 콩팥 기능 이상을 의심할 수 있다”며 “소량의 단백뇨라도 방치하면 콩팥 기능이 빠르게 악화할 수 있는 만큼 정기적으로 검사해야 한다”고 했다.
정상적인 소변 색깔은 맑은 황갈색으로 옅은 맥주 빛깔을 띤다. 소변 색깔은 소변의 농축 정도와 성분에 따라 정해지는데 적혈구의 대사 산물인 빌리루빈(Bilirubin)이 간을 통해 소변으로 배설되므로 약한 노란색을 띠게 된다.
간염 등으로 황달이 심해지면 소변도 진한 노란색이 된다. 마라톤이나 행군, 장시간 등산 후 근육통과 함께 진한 갈색 소변을 볼 수 있다. 간혹 근육세포 파괴로 나온 미오글로빈(myoglobin)이 배설될 때 나타날 수 있다.
콜라 색깔의 짙은 소변은 급성 신장염이 생겨 적혈구가 과다하게 혈관 밖으로 빠져나가면서 나타난다. 새빨간 혈뇨는 대개 급성 방광염 때문에 발생할 수 있고, 흡연하는 고령 남성이라면 방광암이나 콩팥암을 의심할 수 있다. 옆구리나 하복부의 격렬한 통증이 동반되면 요로결석이 생길 수 있다.
신석준 교수는 “소변에는 적혈구가 검출되지 않는 것이 정상이지만 소변으로 적혈구가 배출돼 붉은색 소변이 나타나면 콩팥이나 요로계 질환, 출혈성 성향 등이 있음을 암시한다”며 “혈뇨가 있으면 외상성 요로계 손상, 콩팥 또는 요로결석, 방광염, 방광암, 콩팥암 등이 있는지 정밀 검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