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하루 1시간 미만으로 시청하면 관상동맥 심장 질환을 11% 정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와 홍콩대 의학연구위원회 역학부 공동 연구팀이 심장 질환이 없는 40~69세 유럽인 37만3,026명의 영국 바이오뱅크 데이터를 이용해 심장 질환에 대한 유전적 감수성(genetic susceptibility)을 조사하고 12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은 ‘다유전자 위험 점수’라는 300가지 유전적 변이에 의해 결정되는 관상동맥 심장 질환 발병의 유전적 위험을 기반으로 참가자의 점수를 매겼다. 점수가 높을수록 질병이 발병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그 결과, 하루 4시간 이상 TV를 시청하는 사람은 유전적 소인과 관계없이 관상동맥 심장 질환에 걸릴 위험이 가장 컸다.
하루에 2~3시간 TV를 시청하는 사람은 질병 발병률이 6% 낮았고, 하루에 TV 시청 시간이 1시간 미만인 사람은 16% 낮았다.
그러나 여가를 위해 컴퓨터를 사용하는 것은 관상동맥 심장 질환 발병 위험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연구팀은 “사람들이 주로 저녁식사 후 TV를 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일 수 있다”고 했다. 보통 저녁식사는 하루 중 가장 푸짐하게 먹을 때가 많아 지방과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연구팀은 또 다른 이유로 “컴퓨터를 사용할 때보다 TV를 볼 때 간식을 더 많이 먹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TV를 보기 시작하면 오랜 시간 앉아서 보게 되지만, 컴퓨터 사용 시 중간중간 휴식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영상 중독 습관을 고치기 어렵다면 최소한 중간에 일어나 움직이라고 권고했다. 또한 과자나 초콜릿 등 간식을 끊는 것도 좋다.
스테이시 로젠 박사는 “TV 시청이 종종 간식(때로는 술이나 단 음료와 함께) 또는 낮잠을 자는 것과 관련 있으며(수면 습관이 좋지 않음을 뜻함) 이 두 가지 모두 심각한 심장 건강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영국의학저널 ‘BMC Medicine’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