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박순애(57)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에 대한 교육계 평가는 엇갈린다. 행정 및 공공정책 분야의 전문가라는 점에서 교육 행정의 비효율성을 개선할 적임자란 기대가 있는 반면, 교육 전문가가 아니라서 대학입시 개편 등 민감하고 세부적인 현안을 잘 이끌어갈지 걱정스럽다는 평가도 나온다.
부산 출신 박 후보자는 연세대 행정학과를 나와 미국 미시간대에서 행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서울대 공공성과관리연구센터 소장, 인사혁신추진위원회 민간위원, 기재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그의 이름 앞에는 종종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2017년 여성으로서는 처음 기획재정부 공기업·준정부기관경영평가단장을 맡아 공공기관의 경영실적 개선 방향을 제시했고, 2020년엔 한국행정학회에서 첫 여성 회장으로 선임됐다. 지난해 7월에는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 조정·관리회의에서 4년 임기의 유엔 공공행정전문가위원회(CEPA) 위원으로 임명됐다.
그는 또한 환경부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위원, 행정안전부 정책자문위원회 기획조정분과위원회 위원, 국회국민통합위원회 사회분과 위원을 맡는 등 정부 공공정책 위원회에 꾸준히 참여해 왔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도 정무사법행정분과 인수위원을 지냈다.
반면 박 후보자가 장관으로 임명될 경우 교육 현장을 이끌 장관과 차관 모두 교육 관련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앞서 임명된 장상윤 차관도 교육부가 아닌 국무조정실 출신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이날 논평을 통해 "차관 임명에 이은 행정학자 교육부 장관 인선을 보며 '교육회복'보다 '조직 개편'에 방점을 찍은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차관에 이어 장관까지 '비교육' 전문가로 채우려는 윤석열 정부는 21세기 교육을 포기하겠다는 것인가"라며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