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북미에 이어 중동에서도 원숭이두창 발생이 확인되면서 아시아 유입은 시간문제가 됐다. 코로나19 대응에 주력해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5일 처음으로 원숭이두창 대응책을 논의했다.
방역당국은 해외입국자 증상을 면밀히 살피면서 진단검사 확대를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해외에서 원숭이두창에 감염돼 입국한다면 공항보다는 지역사회에서 발견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고 있다. 방역당국, 전문가들이 설명한 원숭이두창 구별법과 진단법 등을 질의응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Q. 공항에서 감염자를 어떻게 찾아내나.
“해외입국자들이 제출하는 건강상태질문서에 이미 원숭이두창의 주요 증상인 발열, 오한, 두통, 발진이 나타나는지를 표시하게 돼 있다.”
Q. 증상이 코로나19, 감기나 비슷한데 구별이 되나.
“가장 뚜렷하게 구별되는 증상이 발진이다. 발진은 입국자가 질문서에 표시하지 않아도 주로 얼굴이나 손, 발에 나타나기 때문에 검역관이 눈으로 봐도 감염 의심자를 가려낼 수 있다.”
Q. 발진이 생기는 병이 원숭이두창만은 아닌데.
“그렇다. 알레르기로도 발진은 생긴다. 그런데 원숭이두창의 발진은 색깔 있는 반점 수준이 아니라 액체가 차 피부가 부풀어오르는 수포(물집), 고름이 차는 농포가 나타난다. 턱 밑이나 목 옆이 부어 오르는 임파선 비대(림프절 부종)가 함께 생기기도 한다. 원숭이두창 발생 지역에 3주 안에 머문 적이 있고 발진, 임파선 비대가 나타난다면 감염을 의심할 수 있다.”
Q. 발생한 나라가 어디어디인가.
“감염자가 가장 많은 나라는 영국(24일 기준 56명)이고, 스페인(41명), 포르투갈(37명)이 뒤를 잇는다. 아울러 독일과 네덜란드, 미국과 캐나다 등 유럽과 북미에 주로 퍼졌는데, 아랍에미리트(UAE)에서도 24일(현지시간) 첫 감염자가 나왔다. 현재 19개국에서 237명 감염이 확인됐다.”
Q. 공항 검역을 통과하면 안심해도 되나.
“아니다. 잠복기가 최장 21일로 길기 때문에 공항에서 감염이 발견될 확률보단 입국 후 일상생활에서 확인될 가능성이 더 높다.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로 알려야 한다. 원숭이두창 증상을 파악하고 신고하는 방법을 동네 병·의원에 교육할 필요도 있다.”
Q. 진단은 어떻게 하나.
“의심 사례가 나오면 질병청이 코로나19처럼 PCR(유전자증폭)검사를 하게 된다. 감염 의심자의 수포를 긁어내거나 피를 뽑아 얻은 검체에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유전자가 있는지 확인하는 방식이다. 질병청은 감염 확산 상황을 대비해 전국 17개 보건환경연구원에서도 검사할 수 있는 체계를 준비하고 있다.”
Q. 증상이 심하거나 위험한가.
“수두나 사람두창(천연두)과 임상 양상이 비슷한데, 중증도는 사람두창, 원숭이두창, 수두 순으로 높다. 감염된 지 2~4주 지나면 대부분 회복되지만, 일부는 중증으로 진행된다. 치명률은 3~10%대로 보고돼 있다. 원숭이두창 치료제는 없으나, 사람두창용 항바이러스제를 쓸 수 있다.”
Q. 코로나19처럼 격리하고 백신을 맞아야 하나.
“해외에서도 격리 여부나 기간이 공식 논의되진 않았다. 다만 독일은 감염자와 접촉자에게 21일간 자가격리를 권고했다. 국내에 사람두창 백신 3,502만 명분이 있지만, 일반인 접종이 검토되고 있진 않다. 덴마크 회사가 개발한 원숭이두창 백신 ‘임바넥스(미국명 진네오스)’는 국내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