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정책 흐름 탄다…두산, SMR 등에 5년간 5조 원 투자

입력
2022.05.25 17:15
“가스터빈·수소터빈 후공정 등 투자”



두산그룹이 앞으로 5년간 차세대 원전인 소형모듈원전(SMR)과 가스터빈, 수소연료전지 등 차세대 에너지 사업에 5조 원을 투자한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 이후 반도체 및 배터리와 함께 한미 경제안보동맹의 한 축으로 부상한 SMR 활성화에도 탄력이 붙게 될 조짐이다.

25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향후 5년간 진행될 5조 원 규모의 투자는 에너지 생태계 산업 활성화에 집중될 예정이다. 특히 두산에너빌리티가 몰두하는 SMR 사업에 더 힘이 실릴 전망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달 25일 미국 뉴스케일파워와 SMR 주기기 제작에 필요한 협약 체결 등 SMR 분야의 한미 기업 간 협업에서 한발 앞서 있다. 뉴스케일은 2020년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유일하게 표준설계인증을 취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앞서 국내 투자자들과 함께 뉴스케일에 1억400만 달러의 지분 투자를 단행해 수조 원 규모의 기자재 공급권도 확보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또 뉴스케일 외에도 지난해 9월 SMR 용역 계약을 한 미국 엑스에너지 등과 SMR 주기기 제작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뉴스케일이 개발과 설계를 하고 두산에너빌리티가 주기기 제작을 맡게 되는 것으로, 이번 협약은 SMR 분야의 한미 기업 간 동맹”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내년 하반기 SMR 본제품 제작에 돌입하는 것을 목표로 원전 생태계 활성화 등을 위한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가스터빈과 수소터빈 사업에도 투자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19년 세계에서 5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270메가와트(㎿)급 가스터빈을 경기 김포시 열병합발전소에 설치 중이고 내년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현재 이를 업그레이드한 380㎿급 가스터빈과 신규 투자를 통한 수소터빈 타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가스터빈과 수소터빈의 부품 국산화율은 90%가 넘기 때문에 이에 대한 투자는 국내 340여 개 협력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수소사업 투자를 통한 수소연료전지 제품 라인업 구축 목표도 정했다. 두산퓨얼셀은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제품 양산을 위해 지난 4월 새만금 산업단지에 50㎿ 규모의 SOFC 공장을 착공한 가운데 내년에 준공해 양산 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2024년 발전용 SOFC 시장에, 2025년에는 선박용 SOFC 시장에 순차적으로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두산 관계자는 “에너지 분야 중심의 신규 투자를 단행하면 직접 고용인원을 늘리는 것은 물론 산업 생태계 확대에 따른 협력회사의 고용 확대 효과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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