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1~3월) 서울 빌라(연립·다세대) 전월세 거래량이 역대 최고를 찍었다. 최근 몇 년간 급격하게 치솟은 서울 아파트값에다 대출 규제, 기준금리 인상 등에 따라 상대적으로 주거비용이 저렴한 빌라 전월세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빌라 전월세 거래량은 3만1,835건으로 조사됐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1년 이래 가장 많은 거래량이다. 종전 최다는 2020년 1분기의 3만186건이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송파구(4,680건)에서 빌라 전월세 거래가 가장 많았다. 이어 △강서구(2,554건) △광진구(1,889건) △강남구(1,877건) △마포구(1,852건) △은평구(1,816건) △강동구(1,804건) △서초구(1,713건) 순이다.
빌라는 아파트보다 진입 장벽이 낮은 대체재로 꼽힌다. KB부동산의 주택가격동향을 보면 올해 4월 서울 빌라 평균 전셋값은 2억3,645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2억2,191만 원) 대비 1,454만 원 올랐다. 상승률은 6.5%다. 반면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같은 기간 6억1,004만 원에서 6억7,570만 원으로 6,566만 원(10.8%) 뛰었다.
올해 1분기 서울 빌라 월세 거래량도 1만2,334건으로 2011년 이후 가장 많았다. 빌라 월세 거래량이 가장 많은 자치구 또한 송파구다. 송파구의 전월세 거래 4,680건 중 2,479건(52.9%)이 월세였다. 이어 △강남구(937건) △서초구(793건) △광진구(772건) △마포구(748건) 순으로 월세 거래가 많았다.
서울 빌라 전월세 거래량 증가세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임대차 2법(계약갱신청구권제·전월세상한제) 시행 2년이 도래하는 오는 7월 말부터 집주인들이 4년치 전셋값을 한 번에 올리면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해 저렴한 빌라를 찾는 임차인들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 여파로 빌라 임대차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빌라에서도 전세의 월세화와 함께 가격 상승으로 외곽까지 밀려나는 세입자들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