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도 러시아 떠난다… 15년 만에 완전 철수

입력
2022.05.24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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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매출서 러시아 비중은 1%… 재정 타격 없을 듯

세계 최대 커피 체인 스타벅스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떠난다. 러시아에서 사업을 시작한 지 15년 만이다.

스타벅스는 23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하고 그곳에 브랜드를 남기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러시아에 스타벅스 매장은 130곳에 이른다. 스타벅스는 현지인 직원 2,000여 명에게 향후 6개월치 급여를 지급하고 재취업을 도울 예정이다.

러시아 사업 청산을 위한 구체적인 재무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러시아 시장 매출 비중은 스타벅스 연간 매출의 1% 미만이라 재정적 타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07년 모스크바에 첫 매장을 연 스타벅스는 쿠웨이트 기업 M.H. 알샤야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영업을 해 왔다. 2010년 12월에는 러시아를 중국, 브라질, 인도와 함께 ‘핵심 이머징 마켓’으로 꼽을 정도로 공을 들였으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오히려 사업을 접게 됐다.

앞서 스타벅스는 전쟁 발발 2주 만인 지난 3월 8일 러시아 내 모든 영업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모든 매장이 일시 폐쇄됐고, 상품 수출도 즉각 중단했다. 당시 케빈 존슨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정당한 이유도 없고 끔찍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서방 기업들의 탈러시아 행보는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미국 자본주의 상징’으로 꼽히던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가 러시아 사업 매각을 발표했다. 석유기업 엑손모빌과 쉘, 담배회사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 자동차회사 르노 등도 러시아 시장 철수를 결정한 상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주요 기업들이 러시아 시장에서 발을 빼라는 여론의 압박을 받는 데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의 고강도 제재로 러시아 내 사업을 지속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김표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