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가 몸무게를 10% 이상 줄이면 엉덩이관절 골절 위험이 오히려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당뇨병 환자에게는 고강도 생활 습관 변화(식이 조절, 운동, 체중 감소 등)를 권고하는 것이 일반적이다(미국당뇨병학회). 특히 당뇨합병증 예방을 위한 체중 조절이 권장된다.
엉덩이관절 골절은 대표적인 골다공증성 골절로 최근 고령화 사회에서 발생 빈도가 크게 늘어나 사회적 비용이 크다.
당뇨병이 없는 일반 성인의 의도적인 체중 감소는 골밀도와 골절 위험도를 높인다는 연구 결과는 있었지만, 당뇨병 환자의 체중 변화와 엉덩이관절 골절 위험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이에 이세원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 연구팀(권혁상 여의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한경도 숭실대 교수)은 제2형(성인) 당뇨병 환자의 체중 변화와 엉덩이관절 골절 발병 위험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2009~2012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코호트 데이터베이스를 활용, 건강검진 시 제2형 당뇨병으로 진단받은 성인 144만7,579명을 체중에 따라 5개 그룹으로 분류했다.
분석 결과, 10% 이상 체중 감소군(GROUP Ⅰ)은 체중 유지군(GROUP Ⅲ)에 비해 엉덩이관절 골절 위험도가 1.605배 높았다.
이어 체중이 10% 이상 증가(GROUP Ⅴ), 10~5% 감량(GROUP Ⅱ), 5~10% 증가(GROUP Ⅳ) 순으로 엉덩이관절 골절 위험도가 높았고, 체중 유지 그룹(GROUP Ⅰ)이 가장 낮았다.
또한 운동 강도(MET 500~1,000 MET 분/주)면에서, 불규칙적으로 운동 강도를 높인다고 해서 엉덩이관절 골절 위험도가 크게 감소하지 않았다. 반면 규칙적인 운동은 엉덩이관절 골절 위험도 감소에 효과가 있었다.
연구팀은 적절한 체중 유지가 엉덩이관절 골점 위험을 낮추는 반면 급격한 체중 감소나 증가는 오히려 엉덩이관절 골절 확률을 높인다는 점을 밝혔다.
즉, 적극적인 체중 감소보다 정기적인 운동으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엉덩이관절 골절 위험 감소에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다만 비만인 당뇨병 환자는 당뇨합병증 예방을 위해 체충 조절은 꼭 필요하지만 엉덩이관절 골절 위험을 높일 수 있기에 골절 예방을 위한 노력(비타민 D, 칼슘 보충, 저항 운동 등을 통한 근육 증대)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세원 교수(정형외과, 제1 저자)는 “제2형 당뇨병 환자는 적절한 운동으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엉덩이관절 골절 위험을 가장 낮출 수 있다”며 “운동 강도를 무작정 늘리는 것보다는 정기적인 운동이 엉덩이관절 골절 예방에 가장 효과가 크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국제 골다공증(Osteoporosis International, IF=4.507) 지난 4월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