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일본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지지”, 기시다 “일본 방위력 근본적 강화”

입력
2022.05.2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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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정상, 기자회견서 안보 협력 강화 강조
IPEF는 총 13개국 참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3일 도쿄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양국의 안보 협력을 더욱 확대하는 데 의견을 일치했다. 기시다 총리는 “방위비를 상당히 증액하고 방위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고,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 방위에 전면적으로 관여하겠다”고 약속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개혁이 실현될 경우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출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상회담 시작 전 모두발언에서 “미일 동맹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의 초석”이라면서 “일본 방위에 전면적으로 관여하겠다”고 약속했다. 기시다 총리는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일본의 방위력 강화에 대해 바이든 미 대통령으로부터 ‘강한 지지’를 얻었다"고 밝혔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공유”하고, 동·남중국해에서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의 시도에 강하게 반대한다”면서 북한과 중국의 안보 위협에 대한 대응에도 의견을 일치했다.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경제 안보 분야 협력을 더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출범 선언을 하는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에 미국과 일본을 포함한 총 13개국이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IPEF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경제적 영향력을 강화하는 중국을 염두에 두고 미국이 동맹국과 파트너 국가 등을 규합해 출범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5세대 이동통신(5G) 안전성을 확보하고 반도체, 배터리, 희토류 등의 공급망을 강화하겠다”고도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회담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개혁을 지지하고, 개혁이 실현될 경우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출을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또한 내년에 일본이 의장국을 맡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기시다 총리의 출신지이자 피폭지인 히로시마에서 열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결정을 “환영한다”며 지지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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