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안테나 시절에도 이러지는 않았는데"(달밤***), "스포티비 앞에 바이든 지나가나요?"(달리**)
스포츠전문채널 스포티비(SPOTV)가 프로야구 경기 생중계 중 화면 오류로 TV 송출이 끊어지는 대형 방송사고가 발생했다. 주말 오후 집에서 야구를 즐기던 안방 팬들은 큰 불편을 겪었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누리꾼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22일 SPOTV1은 오후 2시부터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LG 트윈스의 정규리그 경기를, 같은 시간 SPOTV2는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한화 이글스의 경기를 각각 생중계했다. 그런데 3시 40분쯤부터 갑자기 화면 색깔이 변하거나 화면이 일그러지는 등 오류가 발생했다. 커뮤니티나 모바일 등 온라인 환경에서 진행된 방송도 마찬가지였다.
송출 오류는 계속됐고 결국 방송사 측은 3시 45분쯤 TV 송출을 중단했다. 중계가 끊기면서 SPOTV1에서는 메이저리그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을, SPOTV2에선 21일 프로야구 키움-한화 경기 하이라이트를 급하게 내보냈다. 방송사 측은 화면 하단에 '방송사 사정으로 중계가 지연되고 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의 양해 바랍니다'라는 자막을 보여줬지만, 정확한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오류가 발생하고 약 50분이 지난 오후 4시 30분쯤 모바일 등 온라인 환경에서 정상적으로 중계를 재개했고, 오후 4시 45분쯤 방송 중계도 다시 시작했다.
중계로 경기를 보던 야구 팬들은 방송사 측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온라인 커뮤니티 엠엘비파크 이용자들은 "방송사고 1시간이라니, 아마 세계 신기록일 듯"(쿠***), "해도해도 너무하다. 어제 경기나 보고 있고"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방송 사고가 계속되는 가운데 SPOTV가 오류 원인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자,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방송사 사정이 뭔데요? 저렇게 자막으로만 흘릴 게 아니라 어떤 이유인지 알아야 양해를 하죠"(리***)라며 방송사 측의 대응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스포티비는 장비 업그레이드 안 하나 보다"(강**), "회사 키운다고 중계권 사는 데 돈을 다 써버리니 방송 장비나 기술에 투자를 못한 것 때문"(보****), "현장 가보면 방송 3사 계열사 중계팀보다 카메라 대수도 적음"(삼****), "보통 방송사에서는 이런 상황에 대비해서 망을 이중화하는데, 스포티비는 그냥 단일망으로 서비스해왔나 보다"(테****)라며 송출 오류 원인을 추측하기도 했다.
SPOTV는 이날 공식 홈페이지에 "본사 장비 문제로 인해 시청자분들의 생중계 시청에 불편을 드린 점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 드린다"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할 것을 약속 드린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