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만에 3골 대역전극… ‘지옥→천당’ 맨시티, EPL 2연패

입력
2022.05.23 15:11
23면
애스턴 빌라에 0-2→3-2 대역전승
귄도안, 추격골에 결승골까지 '멀티골'
리버풀에 EPL 역전 우승 내줄 뻔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시즌 최종전에서 애스턴 빌라에 기적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프리미어리그(EPL) 2연패를 달성했다.

맨시티는 23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시티오브맨체스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 EPL 최종 38라운드 애스턴 빌라와 홈경기에서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맨시티는 승점 93(9승 6무 3패)을 쌓으며 2위 리버풀(승점 92·28승 8무 2패)의 막판 추격을 승점 1점 차로 간신히 따돌리며 EPL 2연패에 성공했다.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은 2016년 맨시티에 부임한 이후 2017~18, 2018~19시즌 2연패에 이어 두 번째 리그 2연패(2020~21, 2021~22)를 지휘하며 EPL ‘최고 명장’임을 재확인했다.

이날 경기는 맨시티가 리버풀에 승점 1점 차로 쫓기는 상황에서 진행됐다. 그런데 리버풀은 동시간 울버햄프턴과 홈 경기에서 선제 실점하고도 사디오 마네(전반 24분) 무함마드 살라흐(후반 39분) 앤드루 로버트슨(후반 44분)의 연속골이 터지면서 3-1로 역전승을 거뒀다. 맨시티가 애스턴 빌라에 승리하면 우승을 확정하지만, 이기지 못했다면 리버풀이 ‘역전 우승’을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리버풀 레전드’ 출신의 스티븐 제라드 감독이 지휘하는 애스턴 빌라는 만만하지 않았다. 애스턴 빌라는 전반 37분 매슈 캐시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고 필리피 코치뉴의 추가골까지 터지면서 2-0까지 달아났다.

맨시티에는 그러나 ‘베테랑’ 일카이 귄도안이 있었다. 귄도안은 패색이 짙던 후반 31분 라힘 스털링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추격골을 넣었다. 이어 후반 33분 올렉산드르 진첸코의 컷백에 이은 로드리의 중거리슛이 터지면서 승부를 2-2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3분 뒤 귄도안이 케빈 더브라위너의 패스를 받아 문전 슈팅으로 극적인 역전 결승골을 넣으면서 맨시티와 리버풀의 우승 경쟁은 맨시티의 승리로 끝났다. 후반 31분부터 36분까지 단 5분 동안 3골을 몰아친 것이다. 귄도안은 경기 뒤 “믿을 수 없는 경기였다. 한 골을 넣자 흐름이 완전히 우리 쪽으로 넘어왔다”면서 “앞으로 이날을 많이 돌아볼 것 같다”라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한편 리버풀은 이날 2위에 그치면서 EPL 사상 첫 ‘쿼드러플’(4개 대회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트레블'(3개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리버풀은 29일 오전 4시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을 치른다. 여기서 이기면 트레블을 달성한다. 리버풀은 앞서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과 리그컵에서 우승해 ‘더블’을 이뤄놓은 상태다.

최동순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