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에서도 원숭이두창 감염자가 확인됐다. 중동의 이스라엘, 유럽의 스위스에 이어 감염이 전세계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보건당국은 이날 “국내에서 첫 번째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밝혔다. 보건당국은 “증상이 전형적인 원숭이두창이라”며 “환자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밀접 접촉자를 추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세계보건기구(WHO) 집계(12개국ㆍ120명) 이후 전세계 15개국으로 원숭이두창이 보고된 곳이 늘어난 셈이다. 원숭이 두창은 독일에서 처음 발견된 뒤 벨기에,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포르투갈, 스페인, 스웨덴, 영국 등 최소 유럽 9개국에서 확인됐으며, 미국, 캐나다, 호주 등지에서도 발견됐다.
이후 이스라엘 보건부는 21일 서유럽 여행을 다녀온 30대 남성이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같은 날 스위스 보건당국도 성명을 내고 베른주에서 첫 번째 원숭이두창 사례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원숭이두창은 인수 공통 감염병으로 증상은 두창과 유사하지만 전염성과 중증도는 낮은 편이다. 감염된 사람에게 나타나는 증상은 발열, 근육통, 오한, 피로감 등이고, 심할 경우 얼굴과 생식기에 수두와 두창(천연두)에서 나타나는 것과 비슷한 발진이 생길 수 있다. 증상은 2~4주간 지속되며 약 1~10%는 사망에 이른다. WHO에 따르면 최근 치명률은 3~6% 내외로 조사됐다. 일반적으로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지만, 성 접촉으로 인한 전파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