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퇴임 후 첫 공식일정은 '노무현 추도식 참석'

입력
2022.05.22 17:16
5년 만에 봉하마을행… 민주당 지도부 집결
지방선거 D-9,  민주당은 지지층 결집 기대

문재인 전 대통령이 23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13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로 간다. 퇴임 후 첫 공식일정이자, 5년 만의 봉하행이다.

22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 내외는 23일 오후 2시 봉하마을 생태문화공원에서 열리는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한다. 문 전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17년 8주기 추도식에서 “현직 대통령으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이라며 재임 중에는 봉하마을을 찾지 않겠다는 결심을 공개적으로 밝혔고, 실제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다.


"퇴임 후에는 잊혀진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던 문 전 대통령은 실제로 양산시 평산마을 사저를 찾은 사람들과의 소통보다 서재에서 책을 읽거나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을 나서는 등 혼자만의 시간을 즐겼다. 세간의 시선이 부담스러운 듯 잠깐이지만 집주변으로 가림막을 둘러치기도 했다. 이 때문에 2주 만에 공식석상에 나서는 문 전 대통령이, 친구인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 세상을 향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 지 관심이 쏟아진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 윤호중·박지현 공동 상임선대위원장 등 민주당 지도부도 총 출동한다. 지방선거를 불과 9일 앞두고 열리는 대형 행사인 만큼 민주당으로서는 노 전 대통령의 추도식을 계기로 지지층 결집이 이뤄지기를 내심 기대하고 있다. 김해시의원 4선에 도전하는 김형수 민주당 후보는 “현재 상황은 PK지역에서 민주당에 대한 실망감이 커져 있어, 인물론을 내세워 정면 돌파를 하려해도 쉽지가 않다”며 “외부적 요인에서 덕을 보려는 건 아니지만 문 전 대통령의 추도식 참석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올해 추도식 주제는 ‘나는 깨어있는 강물이다’이다. 공식 추도사는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이 낭독한다. 추도사 이후에는 가수 강산에의 추모공연이 열린다. 모든 행사는 노무현재단 유튜브를 통해서 생중계된다. 노 전 대통령이 사법고시를 공부했던 토담집인 마옥당도 복원돼 23일 공개된다.

8월 말 정식 개관하는 ‘깨어있는 시민 문화체험전시관’도 이날 하루 특별 개방한다. 노무현재단 측은 “노 대통령의 삶을 통해 한국 민주주의 역사와 시민문화의 성장을 살펴보고, 대화와 타협, 토론문화를 배울 수 있는 민주주의 학습장”이라고 소개했다.

김해= 박은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