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자와 달랐다” “바이든, 김정은 러브레터 기대 안 해” 한미정상회담 美 언론 주목

입력
2022.05.22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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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바이든, 한미정상회담 종료
WP "北 대응 합의, 외교 돌파구 멀어져"
"트럼프식 화려한 외교 끝"


21일 끝난 한미정상회담 결과에 미국 언론도 주목했다. 미국 주요 언론들은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결과를 보도하면서 한미연합군사훈련 확대 검토 등 전임자들과 다른 대북정책 접근법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한국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동맹 강화로 이동했다’는 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전임자(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와는 매우 다른 한반도 접근법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연합군사훈련 확대 가능성 언급,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과의 직접 대화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NYT는 “바이든 대통령의 접근법은 4년 임기 동안 북한을 ‘화염과 분노’로 위협하다 김 위원장과 ‘사랑’에 빠지는 것으로 난폭하게 방향을 바꿨던 트럼프 전 대통령 접근법과 극명하게 대비됐다”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의 매력 공세가 한국, 인도ㆍ태평양과의 관계를 강화하려 한다’는 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한국ㆍ일본 방문을 “중국의 힘과 북한의 핵 목표가 크게 다가오는 세계의 한 부분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해석했다.

WP는 특히 “미국 주도 국제제재와 한미연합군사훈련은 미국이 북한에 ‘적대시정책’을 갖고 있다는 북한의 불만에 기름을 끼얹어왔다”며 “이제 바이든 대통령과 윤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대응을 비롯해 다른 분야에서도 더 긴밀히 협력하기로 약속하면서 외교적 돌파구 마련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멀어진 것처럼 보인다”고 전했다.

WP는 또 “미국의 한 가지 목표는 외교정책 초보자인 윤 대통령이 문재인 전 대통령이 한 합의를 지키도록 하는 것”이라며 “양국은 지난해 (정상회담에서) 군사동맹을 경제안보 문제도 포함하는 틀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CNN은 “바이든 대통령은 김정은으로부터 ‘러브레터’를 바라거나 북한의 폭군(김 위원장)과의 악수에 목말라 하는 것 같아 보이지는 않았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화려한 정상회담 방식의 대북정책은 시효를 다한 듯하다”고 지적했다. 2018년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전후해 두 정상이 주고받은 친서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러브레터로 표현했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