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자 "내각에 왜 남성만?"… 윤 대통령 "여성이 많이 못 올라와서"

입력
2022.05.21 19:28
[한미 정상회담 기자회견]

“지금 (한국의) 내각에는 남성이 매우 많다.”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한미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에서 윤석열 정부 내각의 ‘남성 편중’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질문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동행 취재 중인 워싱턴포스트 소속 기자였다.

해당 기자는 기자회견 종료가 선언되기 직전 질문 기회를 받아 이 같이 질문했다. “(윤석열 정부) 내각의 여성 비율이 낮고 (윤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여성가족부 폐지를 주장했다. 한국 같은 경제 대국이 어떻게 하면 (공직사회와 정치권 등에서) 여성의 대표성을 향상시킬 수 있나. 윤석열 정부는 어떤 것을 계획하고 있나." 외교, 안보, 경제 관련 내용이 주를 이루는 정상회담 기자회견의 관행을 깬 돌발 질문이었다.

윤 대통령은 “공직 사회에서, 예를 들어 내각의 장관이라고 하면, 그 직전 위치까지 여성이 많이 올라오지 못했다”며 “여성들에게 공정한 기회가 더 적극적으로 보장되기 시작한 지 오래 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여성들에게) 기회를 더 적극적으로 보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장관의 직전 위치'인 정부 부처 차관 인사에서도 여성을 배제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윤석열 정부 1기 내각의 면면을 보면, 국무총리를 포함한 전체 19명의 국무위원 중 여성은 3명 뿐이다. 윤 대통령이 임명한 차관과 차관급 인사 41명 중엔 여성이 2명에 그쳤다.

김현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