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오는 날 삼성이 준비한 성조기 3종세트

입력
2022.05.22 20:00




20일 방한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박 3일간의 방한 일정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반도체 생산라인 시찰로 시작했다. 해외 순방 첫 행선지로 현지 사업장을 찾은 바이든 대통령의 이례적인 선택에 삼성전자는 다양한 종류의 성조기 디스플레이로 화답했다.

이날 가장 먼저 눈에 띈 성조기는 마스크에 그려져 있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태극기와 성조기가 나란히 그려진 마스크를 착용하고 바이든 대통령을 영접했고, 공장 시찰 내내 동행했다. 이날 시찰 행사에 참여한 한국 측 인사 대부분이 동일한 마스크를 썼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한미 '기술동맹'의 의미를 함축적으로 담은 이 마스크는 삼성 측의 제안으로 준비된 것으로 전해졌다.

두 번째 성조기는 공장 내부에 준비돼 있었다. 한미 두 정상은 입구 근처에 준비된 반도체 웨이퍼에 방명록을 남긴 뒤 가동 중인 제1공장(P1)을 창밖에서 둘러봤다. 이후 제3공장(P3)으로 이동해 아직 가동 전인 3라인 내부로 직접 들어갔는데, 이때 복수의 설비에 성조기가 부착돼 있었다. 해당 설비들은 미국의 반도체 장비 업체들이 납품한 것들이었다.




두 정상이 3라인을 둘러보는 동안 총 세 차례 걸음을 멈추고 설명을 들었는데, 모두 성조기가 부착된 미국 회사의 장비 앞이었다. 매출 기준 세계 반도체 장비 1위로 꼽히는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MAT)'와 3위인 램리서치, 5위 KLA에서 각각 도입한 설비다. 삼성전자는 이 세 업체의 설비 외에도 네덜란드나 일본, 국내 업체의 설비도 반도체 생산라인에 배치하고 있지만, 공교롭게도 시찰 동선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결국 삼성전자는 이날 바이든 대통령에게 장비를 납품하는 미국 업체를 소개하고, 삼성의 성장이 곧 미국 기업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적절히 어필한 셈이다. 생산 설비에 부착된 성조기는 다시 한번 한미 '기술동맹'을 강조하는 상징물이 됐다.

이날 마지막 성조기는 공동 연설이 진행된 공간에 등장했다. 대형 태극기와 함께 대형 성조기가 벽면에 내걸렸고, 계단에서 2층 통로로 이어지는 난간에는 성조기의 3색인 빨간색, 흰색, 파란색 천이 감쌌다. 건곤감리의 검은색을 제외한 태극기의 색상과도 통하므로 양국 국기를 동시에 상징하는 디자인으로도 볼 수 있다.







이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