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 4명 중 3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확산 중인 북한에 정부가 의료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17~19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를 실시한 결과, 정부의 북한 의료 지원에 찬성 의견은 72%, '안 된다'는 반대 의견은 22%였다.
2016년 9월 북한 함경북도 대규모 홍수 피해 때 조사에서 북한 지원 반대 의견이 55%로 찬성(40%)보다 많았고, 2019년 5월 북한 식량 부족 사태 당시 조사에서는 북한 지원 찬성(44%)과 반대(47%)가 엇비슷했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찬성 의견은 보수성향이 짙은 대구경북(찬성 70% 반대 24%) 부산울산경남(찬성 68% 반대 29%)을 비롯해 전국에서 70, 80% 내외로 높았다. 국민의힘 지지층(71%)과 스스로를 '보수'(70%)라고 밝힌 응답자들에게서도 찬성이 70% 이상 나와 지역이나 정치 성향에 관계없이 대부분 지원에 호의적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북한 당국이 호응한다면 코로나 백신을 포함한 의약품, 의료기구, 보건인력 등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지원 의향을 밝힌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연령별로 봤을 때 유일하게 20대 이하(18~29세)에서 찬성과 반대가 각각 45%로 양분돼 의료지원 찬성 의견이 훨씬 더 높았던 나머지 연령층과 구분됐다.
남북통일 시기를 물은 설문에서는 '통일은 10년 후쯤 점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응답이 57%로 가장 많았다. '점진적 통일 의견'이 50%대로 우세했고, '빨리 이뤄져야 한다', '통일되지 않는 것이 낫다'는 각각 19%였다.
대부분 지역과 연령 응답자에게서 '점진적 통일 의견'이 50%대로 우세했고, 국민의힘(56%)과 보수성향이라고 밝힌 응답자(57%)도 마찬가지였다. '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상승해 70대 이상 고령층에서는 39%까지 높아져 '점진적 통일' 의견(40%)과 비슷했다.
그러나 '안 되는 것이 낫다'며 통일에 거부감을 보인 답변은 20대(29%)·30대(30%)에서 상대적으로 높아, 코로나 대북 지원 설문과 유사한 양상을 보였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